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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람의 향기는

화양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

by 마당넓은


화양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좋은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이 말의 어원은 향기 나는 이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향기 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맺으면서

소중하고 아름답게 지켜 간다면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말이 동무가

되어 내 이웃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인향만리는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욕심을 내어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기에 더욱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서 좋은 향기가 난다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보면 간혹 있기는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느끼는 향기지
본인이 도취된다고 향이 나는 건
아니다. 넓게 멀리 간다는 인향만리는
인품과 널따란 심성,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사랑이 일회성이 아닌 생활 속에

베여 있은 사람이 그 향기를 가진

사람이다.

어느 누구의 입에 오려내려도 아 그 사람

이렇게 대답이 나오는 사람의 향기가

멀리멀리 번져 나가는 향기다.
요즘 산책을 나가면 길가에 지천에

깔린 게 꽃이었는데 꽃향기에 빠져

켜켜이 쌓인 정을 나누던 향기를 가진

친구의 소중함을 잊어버렸던 건

아닌지.
마음속에 있는 인연의 깊이는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그 인연 안에서도

향기는 품어내고 있다.



나는 어떤 향기가 나는
사람일까?

꽃향기에 잠시 도취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술 향기로
좋은 시절을 다 보낼 것인지 향기는


기억으로 각인이 된다는 데 다른 사람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으로 살아남을

것인지는 내 몫.

꽃향기에 취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백세 시대에 사는 지금이라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주변에 어떤 향으로 나를 기억시킬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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