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탈출
연일 폭염이다.
더위 피해 계곡으로 탈출한다. 지난주에
통영 여행길에서 돌아오다 우연히 만난 곳, 요즘은 피서하기 좋은 계곡 정보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불편하고 북쩍이는 걸 싫어하는 게.
추세 이기는 한가보다.
금요일 점심 후 일찍 움직여서인지 텐트
칠만한 여유 공간도 있었다.
차박을 하려고 했는데 다행이었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다슬기를 한가득
잡았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시원함이 큰 몫을 했다.
하루 이틀을 보내고 저녁 풍경을 천천히
돌아본 골짜기에 달이 걸리고 별이 빛났다.
산 위에 품었던 물은 콸콸콸 다 쏟아내
버리기라도 하듯 폭포처럼 넘치게 흐른다.
밤새 우렁차게 흐르면 적막한 고요를
속절없이 깨웠다.
시끄러움이 아닌 자연 속 여름밤 새소리, 물소리는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깊어가는 밤 동무 삼아 모처럼 꿀잠을 잤다.
이른 새벽 풍경은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분명했다. 사진 속에 담기는 청명한 새벽은
예술이었다.
매주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여름 피서는
계곡이 으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