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기쁘게 한 작은 순간이라면, 꽤 어려운 주제다.
기쁘게 한 순간들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을 붙여버린다면,.. 골라내기가 까다로워지는데,
순수하게 나만을 위한 '기쁨'에 초점을 맞추면 아무래도 다시 '영국'이라는 나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2월 말에 들어와서 7월 말에 나갔으니까 5개월 정도가 지나고 다시 돌아간 영국이라 엄청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었지만 그 기간동안 한국에서 집에만 틀어박혀있기도 했고 나에게 주는 오랜만의 휴가같은 느낌이라 더 영국 행 비행기를 타러 가는 공항으로 가는 길은 너무 행복했다.
공항은 언제 가도 왜 이렇게 설레는지.
20대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낸 나로서는 영국의 광경이 매우 익숙하지만 고작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영국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그리고 드디어 영국 공항에 도착한 순간! 그 순간이 작고도 매우 큰 기쁨의 순간이었다.
내가 돌아가고자 하는 곳에 다시 도착했을 때, 그리고 와서 만날 사람들과 갈 곳이 많다는 것에서 오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때의 그 설렘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인생은 비극이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희극같은 순간들 때문에 우리는 살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기쁨의 순간들을 좀 더 길게 가져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삶의 숙제같은 것이라고, 아! 얼른 영국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