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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다이포 |구스 반 산트

여자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나,

by 글너머

장르가 블랙 코미디라 길래 고르기도 했고 니콜 키드먼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서 선택한

투 다이 포(1995).

전형적인 팜므파탈 영화였다.

간단히 말해서 누가 봐도 빼어난 미모를 가진 수잔의 '사이코패스'적 자아 실현기(?)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 봐도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수잔은 그녀의 매력과 당당함으로 바닥부터 올라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보통 가여웠을 그녀의 발버둥은 뭔가 찜찜한게 있다.

니콜의 연기 덕분이겠지만 처음 부터 수잔의 눈엔 야멸과 야망만 가득 차 있을 뿐 누군가에 대한 진심은 보이지 않는데 역시 그 예상이 들어맞았다.
그녀가 사랑하는 건 오직 그녀의 직업과 그녀 자신 그리고 성공이다.

그리고 이런 팜므파탈의 요소가 충만한 영화에선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남자들의 욕망과 시선.

니콜 키드먼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남자들은 허덕인다. 거기까진 좋다.

하지만 역시나 유명해지려는 욕심으로 눈이 먼 그녀에게 은밀한 악마의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대고 대놓고 속삭인다. 유명해지려면 '너'를 주라고.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악'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친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성공에 눈 먼 그녀의 계략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지미의 인생을 무참히 밟아버린다.

그러나 수잔의 '악'이 시행되는 방법 또한 역시나 그녀의 '성'을 이용한 것이었다.

만약 성공에 미쳐있는 남자가 정상까지 올라가기 위해서 자신의 성을 이용하는 플롯과 영화가 과연 얼마나 있는가-

마치 공식이라도 된 것 처럼 여자가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이용하는 건 이제는 좀 지겹지 않나 싶다가도 이미 거의 20년 전 된 이 영화와 요즘의 영화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과연 얼마나 차이가 생겼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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