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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동 호서비 Mar 16. 2023

이야기 論語 498

-논어 쉽게 읽기Ⅰ.學而 第一

9,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 歸厚矣

 증자가 말했다.

“종(초상)을 삼가서 치르고 먼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의 덕이 후하게 돌아오리라”     


신종(愼終)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치르는 장례를 성실히 치름을 의미한다. 추원(追遠)은 죽은 조상, 먼 선조를 잊지 않고 그 제사를 소홀히 하지 않음을 뜻한다.

추원은 ’追遠齋‘ 등 재사 현판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한다.     


모든 백성이 가까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죽은 조상을 잘 섬기는 사회라면 백성마다 그 덕이 넘치게 된다. 옛 전통사회에서 추구하는 가장 큰 미덕이다. 이런 사회가 형성된다면 현대 사회에도 국민 모두에게 덕성이 형성돼 범죄 없고 이웃 간 화목한 사회가 되겠다. ’ 신종추원‘ 가장 가까이서 실천할 수 있지만 과거나 현대인 모두 이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모시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를, 조상을 제대로 섬기지 않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자기의 덕이 후(厚)하면 이웃의 덕도 후하고 사회 모든 분야의 덕이 후해지면 그것이 바로 공자가 바라는 이상사회가 아니겠는가?

증자는 결국 백성이 교화되면 그 덕이 후한 데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10.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공자)께서 이 나라에 이르러, 반드시 이 나라의 정사에 대해 들으셨다. 정사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냐, 아니면 주기를 바라는 것이냐?”     


子禽은 공자 제자로 성은 陳이고 이름은 亢이다. 子貢도 공자 제자로 성은 端木이고 이름은 賜이다. 공자께서 한 나라에 가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사를 알기를 원했다. 이를 두고 자금은 공자께서 정사를 알고자 함은 벼슬자리를 구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 나라 임금이 공자를 알아보고 벼슬을 주기를 바라는 것인가? 고 의문을 제기했다.     


子貢曰 夫子 溫, 良, 恭, 儉, 讓, 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공이 대답했다.

“부자(공자)께서는 온화하고 선량하며, 공경하고 검소하며, 겸양하여 정사를 얻을 수 있으니, 부자가 그것을 구한 것은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공문십철에 든 제자다운 대답이다. 공자는 온화하고 선량하며, 공경하고 검소하며, 겸양한 성격 등으로 그 나라 임금에게 존경을 받아 당연히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공자께서 정치적인 자리를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리를 원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자공은 생각했다. 자공은 공자의 제자답게 공자를 잘 관찰하고 그의 덕행을 잘 묘사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공자의 성격과 행동을 알 수 있다. 공자는 溫, 良, 恭, 儉, 讓 등 5가지의 미덕을 가졌다. 공자의 미덕은 성인의 미덕이다. 성인이 지나가면 교화되고 신묘한 공덕만 남는다는 뜻이다.     


현대 이탈리아는 초등학교가 5년 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5년 동안 같은 교사가 같은 아이들을 맡는다고 한다. 5년 동안 형성된 스승과 제자 사이라면 선생은 제자를, 제자도 선생을 가장 잘 알게 된다. 자공과 공자는 평생 함께한 스승과 제자 사이다. 공자도 자공을 잘 알듯, 자공도 공자를 잘 알게 되었음은 틀림없다. 공자와 자공은 사제지간을 넘어 서로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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