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동 호서비 Mar 17. 2023

이야기 論語 498

-논어 쉽게 읽기Ⅰ.學而 第一

11. 子曰 父在 觀其志 父沒 觀其行 三年 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그(자식)의 뜻을 관찰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자식)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3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말아야 효라고 이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아버지(부모)가 살아 계실 때 자식은 집안이나 바깥일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무슨 일을 하든 아버지(부모)께 물어보고 허락을 받는 게 보통이다. 아마 전통사회에서는 현재보다 더 아버지(부모)의 뜻을 받드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하지만 아버지(부모)가 살아 계시더라도 자식은 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부모)께서 돌아가시자마자 자식이 자기 마음대로 아버지(부모)가 이룬 여러 가지를 함부로 바꾼다면 그 또한 안될 일이다. 


공자는 3년 동안 부모의 도를 바꾸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효라고 했다. 3년이란 시간을 말한 것은 부모상을 당했을 때 3년 상을 치르는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햇수로는 3년이지만 실제는 만 2년쯤 일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도리에 따른 일이라면 3년이 아니라 평생 지켜야 하고 올바르지 않은 일은 3년이 아니라 곧바로 고쳐도 된다고 한다. 3년이란 시한은 자식의 도리를 다하기 위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가정이나 기업에서 부모가 이룬 성과를 그대로 지키기란 힘들다. 특히 사업체를 물려받았을 경우 그 사업체를 온전히 보존하고 부모 때보다 더 성장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많은 사람이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망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본인의 능력이 부족한데도 공격적이거나 문어발식 투기를 하다 부모의 재산을 모두 털어먹는 사례가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 말단 사원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가지 않고 부모의 백으로 어느 날 갑자기 중견 간부로 들어오거나 이사급 자리를 차지하다 CEO가 되는 젊은 경영인은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인지하고 회사란 조직에 잘 적응하고 순리에 따라야 선대의 유업을 보존할 수 있다. 공자는 2천500년 전에 벌써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12.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자유가 말했다.

”예의 쓰임은 조화로움이 귀하게 되니. 선왕의 도는 조화로움을 아름답게 여겼다. 작든 크든 이것을 따른다. “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행하지 못할 것이 있니, 조화로움을 알아서 조화롭게 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으면 또한 행할 수가 없다. “     

禮는 쉽고도 어렵다. 예절은 한 개인에게는 살아가는 올바른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예절을 지킨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단순히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알아서 지키는 것이다. 이웃을 보면 인사하고 좋은 말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등 규범을 지키는 것 모두가 예에 속한다. 하지만 모든 예를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도로를 함부로 건너거나 차량 운행에 신호를 위반하는 등 사소한 잘못부터 범죄를 저지르는 큰 잘못도 범하는 게 인간이다.     


유자는 예는 조화로움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왕의 도는 앞선 조상이 지켜온 도리로서 사람 간, 마을 간, 국가 간 싸우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 아름답다고 한 것이다. 조화로움을 알아서 조화롭게 하면 행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내가 예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예를 지키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나의 행동이 잘못되고 다른 이의 행동도 잘못돼 결국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싸움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 이야기 論語 49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