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렇게 깨끗한데 800년 됐다고요?

안동에서 전시 중인 하회탈은 국보 진품이랍니다.

by 호서비 글쓰기
KakaoTalk_20260106_102154342_02.jpg 안동시립박물관 국보 하회탈. 2026년 1분기에는 중탈, 각시탈, 초랭이탈이 전시 중이다.

“아니, 저렇게 깨끗하고 새것 같은데, 국보라고요? 복제품 아닌가요?”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전시 중인 국보 ‘하회탈’을 본 관광객들은 하회탈 유물이 너무 깨끗하고 보존이 잘 돼 있다면서도 진품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며 복제품이 아니냐고 묻는다.


해설사가 “이 하회탈이 국보 진품입니다”라고 설명해도 믿지 않는 얼굴을 한다. ‘아니, 국보인데 서울이 아닌 안동에 와있다고? ’ ‘작은 박물관에 국보가 보관돼 있다고?’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복제품이라고 단정하는 관광객이 많다. 그래서 해설사들은 “국보 진품이 맞고요, 안동에서 보관 전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에 관광객들은 ‘쓰윽...’ 지나치지 않고 ‘하회탈’을 한 번 더 쳐다본다.


관광객의 반응이 이러한 이유는 전시된 하회탈이 마치 어제 복제한 것처럼 아주 깨끗하고 생동감 있는 표정에다 기묘한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네, 한 800년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려 중엽 때 만들어져서 고려와 조선 시대 안동 하회마을에서 탈춤을 출 때 사용됐다고 합니다. 1964년에 국보로 지정된 이후 줄 곳 서울박물관에서 보관하다 지난 2017년 53년 만에 안동으로 돌아와 지금 이곳 안동시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하회탈은 전체 9개인데요. 분기마다 3개씩 교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달(1월) 현재 안동 시립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국보 하회탈은 ‘중탈’, ‘각시탈’, ‘초랭이탈’이다. 나머지는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국보 하회탈이 안동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문화유산 제자리 찾기를 소망한 결과이다. 하회탈의 고향은 안동 하회마을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국보 지정을 위해 고향을 떠났던 하회탈은 국보 지정 후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안동에 제대로 된 수장고나 보관 시설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보로 지정됐을 뿐 하회탈은 국립박물관에서조차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전시는커녕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는 시간만 쌓여갔다. 그래서 안동시민들은 하회탈의 귀향을 요구했고 그 결과 2016년 안동 특별 전시를 계기로 이듬해인 2017년 12월에 고향으로 돌아와 시립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제 언제든지 ‘국보 하회탈’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하회탈,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관광객들도 안동 시립박물관을 찾아 ‘국보 하회탈’을 만날 수 있다. 하회탈 입장에서도 고향을 찾아 고향 사람과 만나고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진가를 내보일 수 있으니 더없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동시립박물관 옆에는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 ‘월영교’가 있다. 또 ‘민속촌’과 ‘안동댐’이 있어 박물관을 찾아 ‘국보 하회탈’을 보고 월영교, 안동댐 등을 관광할 수 있다.


“해마다 9월 말이면 안동에서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립니다. 10일 동안 계속되는데요. 그때 가족들과 다시 오셔서 탈춤 축제의 재미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탈춤 10여 개와 해외 탈춤 10개 정도가 출연해 안동에서 한바탕 춤판과 해학을 선사한답니다. 정말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체험 거리가 풍성하게 열리니 꼭 오시기 바랍니다.”


‘국보 하회탈’을 해설하면서 안동 재방문도 곁들여 권한다. ‘안동국제탈품페스티벌’은 199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8년째 해마다 개최된다. 한국의 전통 탈춤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또 해외 탈춤 단체를 초청해 세계 문화를 교류하는 등 안동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해설하기도 좋다.


“안동에 오셔서 진품 국보 하회탈을 보시고 탈춤 축제장에서 마음껏 끼와 재능을 발휘하면서 도시의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보세요. 한국 정신 문화의 도시 안동은 전통을 넘어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살아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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