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구르기에 관한 어휘적 고찰

by 스물여덟

며칠 전부터 앞구르기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난다. 왜 하필 앞 구르기일까?

앞 구르기, 앞구 르기, 앞 구르 기.

앞구르기라는 단어는 있는데, 앞구르다라는 동사는 없다. 구르기라. 구르구르. 구르다와 돌다의 차이는 뭘까? 회전하다는? 구르기는 주체적이고 돌다는 수동적으로 들린다. 회전은? 학술적으로. 구르다의 어원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앞은 왜 앞일까? 앞앞앞압앞얍얍얍 확실한 어나더 어나더 레벨. 앞과 전의 차이는 뭘까? 3일 전은 과거를 나타내지만, 전방은 앞을 나타낸다. 3일 앞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뜻하는 듯하다. 왜 앞이란 뜻을 가진 전이 과거라는 뜻도 가질까? 이것은 단어가 방향성을 가지기에 생기는 일이다. 미래를 본다면 미래가 앞, 과거를 본다면 과거가 앞인 것.

나는 항상 단어들의 어원이 궁금했다. 이는 앞처럼 명확하게 밝혀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고대국어를 공부해야 하나 싶다. 특히 '녀다'라는 단어를 공부할 때가 가장 신났던 기억. 중세국어로 고전시가, 고전소설을 술술 해석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희미해진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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