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줄기에 빈 공간이 있어 물 위를 떠다니는 식물이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잘라봤을 것이다.
이놈은 우리나라에선 한해살이풀이다. 겨울 온도를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질 정화 식물로도 알려졌다. 겨울 되면 썩기에 치워줘야 하지만. 그러나 따뜻한 나라에선 끔찍한 재앙이다.
이 끔찍한 잡초는. 땅에 붙어서도 자라며 물로 수분이 이루어져 유성생식도, 가지를 뻗어 무성생식도 하는 무서운 녀석이다. 유전적 다양성 확보전략과 닥치고 번식하기 전략을 모두 사용하는 이 녀석은 겨울이 따뜻하다면 살아남아 사람의 키만큼 자라는 모습이 보고될 정도로 커진다.
이 모습을 보고 때로는 겨울의 혹독함이 필요하진 않은가 고민한다. 겨울처럼 엄격하고 무서운 자아비판. 놔두면 끝없이 자라는 것들. 때로는 그것들에 뒤덮일 때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겨울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심하자. 겨울은 나를 피해 가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