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색

의견의 스펙트럼

by 스물여덟

무지개의 색은 "아는 만큼 보인다.". 무슨 의미냐고? 내가 알고 있는 무지개의 색으로 보인다는 이야기. 자신이 속한 문명, 문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색에 따라 종류, 개수가 다르다. 그러나 실제로 무지개의 색은 나누어져 있지 않다. 연속된 스펙트럼. 굳이 아는 만큼 무지개를 분절해서 봐야 할까. 그건 무지개 속에 숨어있는 무한대의 색을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를 기준에 따라 나누어 집단을 형성하기는 쉽고 재미있다. 지역, 사회계층, 소득 수준, 직업, 정치성향, 혈액형, MBTI 등등 사회가 복잡해져 감에 따라 사람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 또한 다양해졌다. 더 다양해진 역할은 개인을 파편화시켰고 집단에 기대게 만들었다. 집단에 위탁한 개인은 집단을 개인과 동일시하기 시작했다. 나야말로 집단에 어울리는 전사라 믿으며 끊임없는 혐오로 상대집단을 깎아나갔다.


개인은 집단을 원했고, 집단은 개인을 내치며 파편화되었다. 끊임없이 상대 집단을 깎아내리고 그것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며 자기검열하는 개인화된 집단. 다르다는 이유로 격화되는 갈등과 심화되는 혐오. 그러나 무지개에 무한의 색이 있듯이 우리 모두에겐 정확히 분절될 수 없는 무한한 무언가가 있다.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가 이어져있다. 때로는 시선을 돌려 우리가 가진 찬란한 무한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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