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로 된 과일

사각 사각

by 스물여덟

모래로 이루어진 과일을 알고 있는가? 이는 사과다. 사과는 모래 사 자를 써서 사과다. 입 안에 넣으면 퍼석퍼석하고 가루로 부서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퍽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암과 사암 같달까. 요즘 맛있는 사과에서는 그 느낌이 줄었다. 그건 품종 개량의 힘일 테지. 사과가 사암이라면 배는 역암인가. 하하.

사과가 정말 모래라면 어떨까? 사과가 마르면 모래가 되는 거다. 사막들은 원래 엄청나게 큰 사과 밭이었던 거다. 너무 많은 사과가 열려 먹지 못하고 놔두니 모래가 되어 사막이 생긴 거다. 바닷속에는 바다사과가 있는 거다. 삼투압에 물을 빼앗긴 사과는 모래가 되어 해안가로 떠밀려 내려온다. 그렇게 모래사장이 생기는 거지. 동화로 쓰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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