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지 않는다. 내일이 올 때 내일은 오늘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신기루. 내일은 무지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지만, 닿을 수 없는 곳. 닿지 못하는 꿈의 잔상. 그것이 내일이다.
현재는 내가 있는 곳이다. 현실. 하지만 지금을 외치는 순간은 과거다. 시간이라는 곡선에 접하는 한 직선. 시간의 미분 값일까. 시간은 한없이 길고 현재는 한없이 작기에 점으로 수렴한다. 현재는 존재하고 느끼지만 관측할 수 없다.
과거는 모든 것이다. 내가 보고 만지고 맛보고 맡고 듣는 것 모두 과거다. 0.1초 전의 과거일 수도 있고 수십억 년 전의 과거일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은 과거로 이루어져 있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우리가 찍은, 그린, 생각한 결국에 도달한 무지개. 그것이 과거다.
그러면 우리는 평생 현재를 걸으며 미래를 갈망하고 과거에 사는 것인가? 그건 좀 슬픈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봐야만 하는 무지개를 잡은 건 과거이다. 즉 이미 잡았다는 말. 잡을 수 없는 무지개를 따라 달리다 지치면 내가 어느새 잡아버린 무지개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