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상여자

by 스물여덟

나는 상남자다. 마라탕을 먹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다고? 나는 고혈압이 있다. 이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가!

어느 순간부터 상-인간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재미있어졌다. 현대 문물을 모르는 원시인 같달까? 멍청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미지. 그런 글들을 보며 낄낄대다 문득 상인간에 관해 깊게 고민하게 되었다.

상인간은 다칠 것을 알면서도 위험에 맞선다. 슈퍼히어로같이. 과거에 위험한 맹수가 무리의 생존을 위협할 때 '상인간 특 맞서 싸움.' 대적했을 것이다. 그런 무리를 위한 희생정신이 그들을 상인간으로 만들어 주었겠지.

현대시대가 되며 더 이상 그런 위험은 없어졌다. 그래서 다른 위험을 찾았다. 자신의 건강에 좋지 않은 행위. 담배나 술 같은. 스스로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현대 문물을 부정하는 상인간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닐까? 과거로부터 이어진 기억들 덕분에 우리들은 살짝 멍청해 보이기도 한 그들을 동경하며 미워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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