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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물여덟 Aug 07. 2023

꿈을 꾼다는 것

꿈이 없다면요?

인생이 꿈인 걸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꿈을 가지는 것일까?


인생이 한바탕 꿈이라면 모두 허상인가? 깨고 나서 다른 꿈처럼 잊힌다면 이생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전조 없이 잠에서 깰 수도, 혹은 죽고 나서도 꿈이 깨지 않아 이어 꿀 수도 있을 테지.


사실 우리의 우주 법칙 또한 말도 안 되는 꿈의 현상이 아닐까? 1+1이 2라니 말도 안 되는 망상이라거나. 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시뮬레이션 우주와는 다르다. 하지만 더 무서운 점은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허상일 수 있다는 것.


꿈을 가져야만 인생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롱티를 먹을 거라는 소박한 꿈부터 몇 살까지 무언갈 이루겠다는 커다란 꿈까지. 꿈이라는 연료로 인생 기차가 나아간다면 꿈이 없는 사람들은 없을지도. 살고 싶다는 꿈 마저 져버린 이들은 통계에 잡힐 수 없기 때문에.


어찌 되었든 꿈을 손에서 놓지 말자. 지금이 꿈이라도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러니 호접지몽은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일 뿐이다.


아이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하였는가? 사람은 모두 꿈을 먹고 자란다. 항상 꿈꾸고 갈망하자. 이 삶에서 깨버리더라도 강렬한 기억 하나쯤은 남기고 싶기에. 꿈이 없는 삶은 너무나 칙칙해 나를 무채색의 감옥에 가두어 버릴 것이기에. 꿈으로 가득 칠하자. 두려워도 소박하게 한쪽 구석부터 칠해보자. 망치면 어떤가? 더욱 선명한 색으로 덮어버리도록. 검은 꿈을 전부 쏟아버렸다고? 이쑤시개로 긁어내자. 어두운 물감 뒤에 숨어있던 당신의 색이 모습을 드러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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