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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물여덟 Aug 07. 2023

영원한 것은 없다.

이 거짓말쟁이들

영원한 것은 없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잠깐만, 영원한 것이 없다면 이 명제는 영원한 것 아닌가? 영원한 것이 없다는 명제가 영원하다면 영원한 것은 있는 것이다. 얼핏 보면 거짓말쟁이의 역설과 비슷해 보인다. '나는 거짓말만 해!' 거짓말이라면 진실을 말하게 되고 그러면 거짓말이 되고 진실이…. 거짓말이....


하지만 이것은 다르다. 영원한 것이 있다면 영원한 것이 없다는 명제는 틀린 명제가 될 뿐 순환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논리적으로 영원한 것은 있으니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현상은 영원하지 않다. 나, 감정, 너, 사회, 역사, 지구, 우주까지 관측하고 느끼는 것들은 상태가 변한다. 발전이든 퇴보든 심지어 정체되어도 변한다. 영원이라는 개념은 형이하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담 형이상에서는 존재할까? 수학적 공리인 '삼각형 세 각의 합은 180도' 역시 변한다. 조건을 붙인다면 영원한가? 과학 원리 역시 진리로 생각되지만,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변화해 왔다. 사회학, 인문학은 말할 것도 없다. 영원하기 위한 조건을 덕지덕지 붙인다면? 멋은 없지만 영원할지도.


어쩌면 모든 학문은 영원을 추구하는 것일지도. 영원히 빛날 진리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경험에서부터 출발하기에 오류가 생긴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례를 찾으며 영원에 가까워진다. 영원이라는 극한값에 한없이 가까워질 수 있지만 도달할 수 없는 귀납의 한계다. 하지만 이 역시 수학적 지식을 활용하였으므로 순환 논법의 오류인가? 그렇다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 또한 선언지 긍정의 오류인가? 하지만 이 역시 논리학을 사용했으므로 진리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만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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