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으로 보는 BMC
우리는 취업, 이직 때 무엇을 가장 많이 볼까요? 아마 연봉이나 복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지, 연봉, 환경 등 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은 사실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커뮤니티를 많이 씁니다. 익명성이 보장되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상대방이 진짜 그 기업의 현직자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즉, 거짓된 정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한 번 둘러봅시다. 당장 필자만 하더라도 주변에 취업을 한 사람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해야 하는 보건계열 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사람이 있을까요? 만약 없다면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쓴 자기소개서가 내가 원하는 기업에서 추구하는 답변일까요? 이 질문들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니즈는 '내 취업에 대해 조언해주고 정보를 제공해줄 사람'입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시원하게 답해줄 문화가 존재합니다.
커피챗(Coffee Chat)은 서구권에서는 이미 일상이 된 정보형 미팅으로 궁금한 업계, 회사, 직무, 학교의 사람과 실제 만남을 통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부담 없이 정보를 묻고 답하는 문화입니다. 이 문화를 토대로 서비스가 론칭되었습니다.
커피챗 서비스는 이직, 면접, 직무, 커리어 전환, 취업, 유학 등 먼저 경험한 사람에게 궁금함을 풀어놓고 정보와 기회를 탐색하는 대화입니다. 과연 이 서비스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그렸을까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분석하기 전에
비즈니스 모델이란?
-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어떻게 마케팅하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계획 또는 사업 아이디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란?
- 제품 혹은 서비스가 전달하는 가치, 고객, 전달 방법, 수익 모델 등 비즈니스에 포함되어야 하는 주요 사업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모델
이를 토대로 커피챗의 가설과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먼저 설정할 수 있다. 다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통해 커피챗을 분석해보자.
취업/이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취업/이직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거짓 없고 도움이 되는 취업 정보와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취업/이직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다면 커피챗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목표 고객
크게 목표 고객을 잡자면 가치 제공자와 가치 수혜자가 있다. 가치 제공자는 말 그대로 자신의 가치인 커리어, 팁, 회사 등을 제공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빠르게 모인다면 이 가치를 받고 싶어 하는 가치 수혜자는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예를 들어, 시니어 PM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제공한다고 하면 이를 제공받기 위해 주니어 PM이나 PM 지망생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가치 제공자
수익을 내고 싶은 직장인 → 회사나 직무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 수익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
자기 브랜딩을 바라는 직장인 → 자기만의 이야기를 브랜딩 하여 제공하고 싶은 사람
가치 수혜자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 가고 싶은 회사나 하고 싶은 직무에 맞는 정보를 '현직자'에게 얻고 싶은 사람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 옮기고 싶은 회사나 전환하고 싶은 직무, 이직에 대한 정보를 '현직자'에게 얻고 싶은 사람
가치 제안
가치 제공자와 가치 수혜자 각각이 겪는 문제점이 있다.
가치 제공자는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지만 수익을 내긴 어렵다는 것이고 소통에 있어서 성격과 수익화 방식이 다 다르다.
가치 수혜자는 정보를 얻을 '현직자'가 주변에 없다는 것이고 찾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현직자를 찾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를 둘러보지만 진짜 현직자인지, 커리어가 탄탄한지, 도움이 많이 될 사람인지에 대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또한,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그런 얘기를 해주는 현직자 또한 찾기 힘들다.
이 두 대상의 공통 문제점은 익명을 보장받으며 원하는 시간만큼 정보와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취업과 이직 관련해 정보를 탐색할 때 사람들은 채용/기업 정보 제공 앱이나 사이트를 많이 이용한다. 그다음으로는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기업 공식 사이트/홈페이지 순서대로이다. 지인/친구/부모님/은사님 즉 앱이나 웹이 아닌 주변 사람들한테서 정보를 탐색하는 경우는 21.5%로 높지 않은 비율이다. 이는 주변에 없거나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 뒷받침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 탐색을 위해 기업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체에서 제공하는 채용 콘텐츠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53.3%로 많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기업체에서 제공하는 채용 콘텐츠는 필터링을 많이 거쳤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주로 썼을 것이기에 진실된 답을 얻고 싶어 하는 가치 수혜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가치 수혜자들이 원하는 정보인 연봉, 환경, 평판 등에 대한 정보는 기업체에서 제공하는 채용 콘텐츠에서는 알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 결과가 나왔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결국 커피챗은 이러한 취업/이직 관련한 문제점들을 파악하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커피챗은 '익명을 보장받아 자유롭게 취업/이직 정보를 묻고 답할 수 있는 음성 시간과 공간'이라는 경쟁사와 다르게 고유하게 제공하는 가치를 제공한다. 이 가치가 제공되는 대상은 가치 제공자, 가치 수혜자, 커피챗이다.
거짓 없고 도움이 되는 취업 정보,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 → 가치 수혜자
정보 공유에 따른 수익 & 잠재 가치 수혜자 → 가치 제공자 (파트너)
커피챗 가격에서 리워드를 뺀 수익 → 커피챗
채널
웹 / 모바일 플랫폼 커피챗
커피챗은 고객에게 웹과 모바일 플랫폼 커피챗을 통해 프로덕트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능은 앱에서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고객 관계
플랫폼 서비스 제공
=> 가치 제공자와 가치 수혜자가 커피챗을 이용하면서 바라는 점을 전부 수렴하여 개선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가치 제공자에게는 '커피챗 노트'를 통해 가치 제공자들의 카테고리나 주제에 맞는 팁을 공유하여 자신의 브랜딩을 더욱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가치 수혜자에게는 정보나 팁을 음성으로 공유받을 수 있는 것을 넘어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가치 제공자에게 보내 음성으로 피드백받도록 했다. 이외에도 가치 제공자에게 보내는 질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막막했다는 점도 간단하게 주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두 대상에게 10분이라는 제한 시간은 대표적인 문제점이었지만 이 문제 또한 20분, 40분이라는 시간 선택을 넣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SNS 홍보(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벤트 프로모션
=> 신규 가입자 → 신규 가입 할인 혜택 이벤트
기존 이용자 → 1:1 포트폴리오 리뷰 커피챗 쿠폰 이벤트
수익 구조
커피챗은 가치 수혜자가 자신이 원하는 직무, 회사에 재직중인 가치 제공자에게 제안하면서 진행된다. 이전 커피챗은 20분에 14,900원으로 진행되었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30분에 19,900원, 40분에 39,900원이 추가되었다.
커피챗은 시간당 측정되는 커피챗 가격에 커피챗 파트너인 가치 제공자에게 주어지는 리워드를 뺀 수익을 벌어들인다. 예를 들어 20분 동안의 커피챗인 14,900원에서 10,000원은 리워드로 가치 제공자에게, 나머지 금액은 커피챗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즉,
커피챗 가격 - 파트너 리워드
가 커피챗의 수익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핵심 자원
커피챗의 핵심 자원은 파트너 즉, 가치 제공자다. 커피챗에서 파트너가 없다면 정보 제공을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보 제공을 받을 가치 수혜자 또한 모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커피챗의 핵심 자원은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핵심 활동
커피챗 진행
새로운 콘텐츠 개발
=> 실제로 커피챗은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포트폴리오 리뷰'가 그 예시이다. 기업에 관련된 정보 즉, 자기소개서, 면접, 이직 등만 얻는 것이 아닌 지원 시 제출해야 하는 포트폴리오를 그 회사 현직자에게 직접 피드백받을 수 있는 콘텐츠이다.
핵심 지표
커피챗의 경우 비경쟁자들과의 연합이나 경쟁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합작 투자 파트너십이 따로 없다. 그렇기에 핵심 파트너십 항목만 린 캔버스의 '핵심 지표'로 대체한다. 이 항목은 프로덕트의 마케팅이 잘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커피챗 횟수 증가
파트너 수 증가
=> 실제로 출시 시점 대비 커피챗에 등록된 파트너들의 회사 수는 250% 증가하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커피챗을 원하는 가치 수혜자들도 늘어나며 커피챗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커피챗 앱에 들어가보면 카테고리 마다 가장 위에 커피챗 횟수가 많은 파트너들이 뜨는데 평균적으로 50회 이상은 진행이 되었다.
비용 구조
- 서버 이용료
- 파트너 리워드 : 커피챗 비용 중 일부는 파트너 리워드로 지급됨
커피챗은 저또한 이용한 적이 있는데 네이버에서 직접 근무하시는 PM분과 진행했습니다. 그때 준비했던 질문들과 개인 의견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 분이 괜찮을 거 같다고 한 부트캠프에서 분석글을 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만큼 커피챗은 많은 취준/이직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이지만 중간에 린 캔버스가 섞이게 되었습니다. 커피챗은 론칭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 분석글을 시작으로 많은 데이터가 쌓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출처 및 자료
커피챗 홈페이지
커피챗 페이스북
Platum
커리어리 (https://careerly.co.kr/comments/63223)
오픈서베이 (https://blog.opensurvey.co.kr/trendreport/job-search-2022/)
린캔버스 이해하기 (https://boxfulofficial.tistory.com/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