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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센잉 Sep 07. 2022

당근이세요? 여기 W4H1입니다

당근마켓으로 보는 When, Where, Why, How, What

높아진 물가로 인해 식료품을 제외한 물건들을 중고로 거래하는 일이 잦아진 요즘입니다. 사실 중고 거래는 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중고 사기 등 피해가 많다는 사례에 따라 잠깐 주춤했었죠. 하지만 '직거래'라는 직접 거래가 나오면서 만날 수 있는 거리라면 직거래를 하게 됩니다. 다만 타 중고거래 앱들은 전국 사람들이 다 이용하기에 직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지역을 물어보면 나와 3시간 거리, 즉 서울과 충청북도 거리이거나 거리가 가깝더라도 직거래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거래가 부담스럽거나 힘든 경우라면 이해하겠지만 택배거래로 하는 건 확실히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혹시... 당근이세요?

설명하기 쉬운 특정 장소(지하철역, 건물 등) 앞에 쇼핑백을 가지고 서 있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고 그 누군가가 온다면 "당근이세요?"를 말합니다. 이 문장이 중고거래를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문장을 말하게 하는 중고거래는 피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의심 없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당근마켓을 이용하면서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직거래'를 강점으로 두고 있는 앱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강점이 있다면 보이는 약점도 존재합니다. 모든 프로덕트가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근마켓을 실제로 사용한 유저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당근마켓은 직거래를 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 사람들의 물건들만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물건이 없어서 지역을 조금 더 넓히려고 해도 되지 않습니다. 즉, 당근마켓에 내가 원하는 물건이 없다면 타 중고거래 앱을 쓰거나 새로 사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나이기에 물건이 조금 많지만 가끔 거주 밀도가 낮은 수도권 지역이나 비수도권 지역이라면 과연 당근마켓이 유용할지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문장의 주인공인 '당근마켓' 앱을 W4H1 즉, When, Where, Why, How, What을 통해 자세하게 살펴볼 것입니다.




When? & Where?

이 제품은 언제, 얼마나 사용하는가(제품 사용의 빈도 및 시점)와 어디서, 어느 상황에서 사용하는가(제품 사용의 배경)

출처: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본래 중고 직거래로 시작했지만 국내 최대의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다. '동네 생활' 카테고리에서 이웃이 알려주는 진짜 우리 동네 정보와 맛집, 일상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렇기에

우리 집 근처 이웃들이 판매하는 물건 중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거나 내가 지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있을 때마다 앱을 이용한다. 또한, 내가 사는 동네에 궁금한 정보가 있거나 분실물 등 실시간으로 정보를 알리거나 찾아야 할 때마다 앱을 이용할 수 있다.




Why?

이 제품은 왜 만들어졌는가(제품의 존재 이유)

당근마켓은 사람들의 택배로 하는 중고거래의 불편함사기로 인한 피해라는 두 문제점을 파악하고 접근성이 좋은 해결책으로써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직거래가 주거래 방식이기에 물품을 박스에 포장하거나 시간을 내서 우체국에 가 택배를 부칠 필요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쉽게 거래가 이루어진다. 또한, 물품을 받음과 동시에 돈을 송금해주기 때문에 내 연락처와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는 걱정도 덜 수 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당근마켓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How?

고객들은 어떤 목적과 이유로 인해서 비용을 지불해가며 제품을 사용하는가

사실 당근마켓의 이용자 중 중고거래와 지역 커뮤니티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이 이 앱을 이용하는 목적과 이유는 위에 설명을 했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앱을 유료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따로 있다. 바로 자영업자들이다.


사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개인 가게는 홍보하기가 쉽지 않다. 타 플랫폼에서 광고하는 건 돈이 많이 들고 광고 효과를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30 세대는 그렇기에 SNS를 활용하여 인플루언서를 컨택하거나 직접 인플루언서가 되어 홍보하지만 그 외는 가능하지만 어려운 일이라 쉽게 포기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당근마켓에서 하는 광고는 자영업자들에게 장점이 많기에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현재는 지역 범위를 정하여 홍보가 되지만, 지역 제한을 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당근마켓 측의 입장이 있기에 큰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네에 있는 가게의 정보를 당근마켓에 올리기 위해서는 '비즈프로필'을 만드는데 무료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프로필과 정보만 전달하기엔 가게 홍보가 부족하다.

출처: 당근마켓 홈페이지

그렇기에 피드와 검색에 광고를 띄움으로써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당근비즈니스'라는 서비스인데 당근마켓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실제 성공 사례가 있다.


하지만 더욱더 좋은 점은 광고에 사용할 총금액, 예산 등을 원하는 대로 설정하고 원하는 동네에 광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광고로 인해 드는 막대한 비용을 먼저 내는 것이 아니라 이웃이 광고를 클릭했을 때만 예산에서 비용이 지출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으로 광고를 낼 수 있다. 그렇기에 자영업자라는 고객들은

가게의 정보 전달과 손님의 유입을 위해, 그리고 정해진 혹은 적은 예산으로 광고를 내고 광고 효과를 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가며 당근마켓을 이용한다.




기업은 해당 제품을 어떤 목적과 이유로 인해서 비용을 지불해가며 제품을 개발하고 유지하는가

=> 좁은 지역을 겨냥한 당근마켓의 서비스는 '하이퍼로컬'(hyper-local)이라고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범위를 제한함에 따라 이웃과의 따뜻함, 그리고 동네 구석구석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지역 기반의 밀도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밀도 안에서 당근마켓은 가게 홍보를 하고 싶은 지역 특성 사업자를 광고주로 삼아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하이퍼로컬을 통해 근처에서 의심 없이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는 중고 직거래, 지역 사회 커뮤니티라는 목적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가게 홍보가 열악한 지역 특성 사업자에게 하이퍼로컬을 통해 효과적인 가게 홍보와 손님의 유입 기회를 주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가며 유지하고 있다.




What?

그래서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제품 그 자체)

서비스 이름 그대로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 즉 "거리를 정하여 직접 대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중고 거래 서비스"라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다. 중고 거래부터 동네 정보까지, 이웃과 함께 하여 가깝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근처 지역을 범위로 잡고 물건을 사고팔며 그들과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귀여운 당근마켓 토끼 (출처: 당근마켓 페이스북)

당근마켓만의 특성은 '지역을 기반'으로 거래 범위가 제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근마켓을 이용하려면 GPS 기반으로 지역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역 인증을 받지 않는다면 지역 상품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근, 즉 '당신 근처의 마켓'을 줄인 것처럼 우리 동네에 올라오는 매물만 볼 수 있고 우리 동네에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매물만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이 프로덕트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국내 최대의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것이다. 중고거래, 정보 공유 등 지역 범위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따뜻하고 풍요로운 동네 생활을 꿈꿀 수 있다.



출처 및 참고

당근마켓 네이버 블로그

당근마켓 공식 홈페이지

Pla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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