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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Oct 25. 2023

새로운 것을 해낸다는 것

이번 주는 내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며칠 째 하루 종일 쉼의 시간이다.

내 삶에 있어서 나름 큰 일을 하나 끝낸 후 현재 나의 상태는 방전된 전자기기가 깜빡깜빡 충천을 원하는 듯한 상태이다.



나는 게으름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무엇가를 종종 계획하기는 해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도 요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주체적이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조금쯤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함께 글쓰기를 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전자책을 쓰기로 했다. 나도 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을 해 온 사람이라 나의 경험을 책으로 써 보고 싶었다. 그리고, 혼자일 때는 한없이 게을러지지만 함께 뭔가를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어느 정도 나를 맞추어 가는 편이라 함께 하면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딱 그랬다. 

목차와 프롤로그를 쓸 때까지만.

그 이후는 게으름이 나를 이겼다. 

그리고, 사실 어렵기도 했다. 

강의를 글로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은 미캔이나 캔바로 작업하는 것도 어려웠다.



시간은 많은데 마음만 초조한 상태로 시간이 흘러갔다.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고, 다른 작가님들은 한페이지 한페이지 글을 채워가고...

'나만 완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하는 불안감이 덮쳐왔다.



이런 상태의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결국은 나 자신이었다.

내 분야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게으름과 새로운 작업의 어려움을 핑계삼아 나의 도전을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이번 도전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었기에 다시금 힘을 냈다.



지난 토요일 새벽.

드디어 작업을 끝냈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와> 사이트에 도서 등록을 하고, 내 글을 업로드했다.



그 순간.

내 몸은 깜빡깜빡 충전을 원했지만, 

내 정신은 환하게 빛이 났다.

일단 끝냈다. 

좀 쉬자 했더니 몸이 먼저 알고 몸살기가 스물스물 스며든다.

그래. 몸살도 좀 앓아야지.

몸살을 앓고 나서 다시 일어나 달려보자.



고생했어요. 김편선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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