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미룬 날에
빛나는 날
by 김편선(솔뫼)
바로 하면 집안일
뒀다 하면 노동
아! 오늘도 노동이다
그래도 뽀드득
밥풀도 고춧가루도 립스틱 자국도
뽀드득
하고 나니 내 얼굴이 빛이 난다
그래도 뽀드득
설움도 술렁거림도 흔들린 시간도
뽀드득
하고 나니 내 마음도 빛이 난다
오늘은 빛나는 날이다
요즘은 제법 부지런을 떨고 있지만,
게으른 성격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게으른 나의 모습도
뽀드득 뽀드득 씻어내고
빛나는 날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