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른 12월을 맞이하며
12월의 첫날이다.
이제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기분으로 맞이하는 12월의 첫날이다.
12월이 되면
늘 종종걸음을 걷곤 했다.
뭔가 해내지 못한 것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연말 결산을 하지 말라는 말로 위로를 삼아보지만
굳이 연말 결산을 할 것도 없었다.
그나마 위로를 삼자면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아니라
그저 여느 달과 같은 한 달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12월이면 사실 거리는 축제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첫 눈 내리는 날,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송년회,
신년회 등을 핑계해 이런 저런 모임들이 많이 생긴다.
새로운 것들을 계획하기보다는 좀 쉼을 가지면서 들뜬 기분으로 한 해를 정리한다.
거리의 분위기는 축제 분위기인데,
사실 늘 좀 초라한 나 자신을 느끼곤 했다.
2023년 올 한 해는
나도 약간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 한다.
작년 이맘때 막연하게 생각했던 책 출간을 했기 때문이다.
올해 난 총 4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되었다.
두 권의 책은 함께 글쓰기를 한 사람들의 글을 한두편씩 모아 쓴 공저 책이고,
또 한 권은 열한 명의 예비 시인들이 함께 쓴 공저 시집이다.
오롯이 나의 책은 한 권.
그래도 4권의 책에 내 이름을 올린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이만하면 12월.
이 축제를 좀 함께 즐겨도 되지 않겠는가?
12월.
나도 올해는 좀 쉬어가는 12월의 축제를 함께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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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시선
#향기로운일상의초대
#국어100점어렵지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