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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Dec 04. 2023

오늘.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

북콘서트의 사회자로 서다.

사람은 누구나 내 삶의 주인공이다.

그러기에 빛나지 않는 삶은 없다.

설령 빛나지 않으면 어떠랴

어차피 내 삶의 주인공은 나 뿐인데.



여전히 난 주인공이지만

살면서 때때로

주인공 역할이 아니라

조연의 역할을 해야할 때가 있다.



주인공 역할에 익숙한 사람들은

조연 역할이 주어지면 당황하곤 한다.

그래서 역할만 조연이지 마치 주인공처럼 행동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결국

주인공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역할을 하게 된다.



결혼식장에 오면서

신부보다 더 곱게 화장하고 심지어 하얀 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사람이 있다면~

결혼식 사회자가 신랑보다 더 멋진 의상을 뽐내고 있다면~



그래.

난 늘 내 삶의 주인공이지만,

조연의 역할이 주어졌을 땐 조연다워야 더 빛난다.



오늘 북콘서트의 사회를 맡았다.

차순옥 작가님의 <오늘도 할머니는 공부합니다>

함께 책을 쓴 작가님이기에 부담없이 하겠다했는데,

사실 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은근 부담되는 자리였다.



평상시 나는 은근 화려한 옷을 좋아한다.

얼굴도 몸매도 전혀 아니지만

내 개성인데 어떠랴 싶어서 남들 눈 생각하지 않고 과감하게 입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난.

조연의 역할이다.

그래서 단정하게 검정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묶었다.

차순옥 작가님을 빛나게 하는 것이 오늘 나의 역할이었다.



오늘

나는

조연의 역할을 잘 해낸 듯 싶다.

자리하신 분들에게

차순옥 작가님에 대해 잘 소개해 드린 듯 싶다.



그래서 오늘

주인공 역할인 차순옥 작가님도 빛났고,

조연 역할인 나도 빛났다.



조연 역할로 빛났던 나

하지만

여전히 난 내 삶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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