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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Jan 02. 2024

중심에 무엇을 두어야할까?

독서 모임으로 고민하는 그녀를 보며



함께 새벽 시간을 여는 밋업을 하던 사람들 몇 명이 신년회와 김장 김치를 핑계로 모였다.

얼굴을 보면서부터 상을 차리면서 밥을 먹으면서도 우리의 수다는 계속되었다.

실제로 얼굴을 본 것은 두 번째, 심지어 한 분은 오늘 처음 얼굴을 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우리들.

새벽을 함께 한 힘일까? 아니면 아줌마들의 특징일까? 참으로 유쾌했다.  


        

언뜻 지나가는 말로 독서 모임을 하면서 책태기가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가볍게 이야기 나눔 방식을 좀 바꾸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

그러고 우리는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늘 시간이 부족할 뿐 우리가 나누어야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니

마냥 독서 모임 이야기에 머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 다시 독서 모임 이야기로 돌아왔다.

사실 그녀는 고민이 있었다.

단순한 책태기가 아닌 독서 모임 아니,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 리더의 운영 방식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이제까지 끌고 왔다고 한다.

어쩜 끌려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적절한 도움말을 주지는 못했다.



왜 책을 읽으며,

왜 독서 모임을 하는 걸까?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워서,

책을 읽음으로 나의 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책 그 자체가 목표여서.



사람들이 좋아서,

지식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관계에 이끌려서.



아니 꼭 책이 아니더라도

난 요즘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만든 시간의 틀에 오히려 내가 갇혀 버릴 때가 참 많다.



제대로 책을 읽으려고,

꾸준히 다이어리를 쓰려고,

건강을 위해

이런저런 챌린지를 시작했는데,

챌린지 인증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데,

그 커뮤니티 활동이 목적이나 목표가 되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행복하게 살려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을 버는데,

정작 난 행복하지 못할 때가 많지 않은가?



그래서 난 항상 깨어있으려 한다.

무엇이 목표이며 목적이고,  무엇이 수단이며 과정인지 잊지 않으려고

항상 고민한다.



그대. 항상 깨어 있으라.

그대. 목표와 방법을 혼동하지 말자.



나는 행복하려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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