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깔따구
by 김편선
몽돌몽돌
죽암 몽돌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하룻밤
신선이 되고팠는데
울릉도 깔따구
피식 비웃음 날리며
발뒤꿈치를 깨문다
발뒤꿈치부터 깨닫는다
아!
신선 발뒤꿈치도 못 따라갈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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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모기는 많이 달랐다.
옷을 뚫고 들어왔고 물린 곳은 일주일이 가도록 가려웠다.
그러니 어찌 편하게 바다만 바라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또 깨닫는다.
인간의 부족함을.
한없이 겸손해져야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