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새섬(관음도)에서
지난 여름 다녀온 울릉도가 너무 좋아 얼마전에 또 다녀왔다.
그러고도 아쉬워
이번 여름 휴가는 오롯이 울릉도에서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난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어릴 적은 바다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그런데도 울릉도는 고향같은 곳이다.
울릉도 동쪽.
무인도였던 섬 관음도가 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아마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곳인데도 쉽게 오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관음도에 살았을 깍새를 생각하면서
또 억새군락지인 관음도라해서
깍새와 억새를 묶어서 시를 써 보았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김편선
깍새섬 사는 깍새가
한번씩
울릉도로 날아갈 때마다
깍새섬 사는 억새는
울음을 울었을 것이다
깍새섬에 둥지를 튼 깍새는
사람의 온기 그리울 때마다
휘이익
큰 섬으로 날아가
밥 짓는 내 구수한
굴뚝 가 나무 위에 앉았을 것이다
깍새섬에 둥지를 튼 억새는
사람의 온기 그리울 때마다
휘익 휘익
울면서
밥 짓는 내 구수한
깍새를 불러 들였을 것이다
깍새와 억새는
그렇게 온기를 나누며
깍새섬을 지켰을 것이다
* 깍새섬 : 관음도의 옛이름
울릉도와 관음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생기기 이전을 생각하며 씀
울릉도에서의
일년살이를 꿈꾸며 살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