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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Jan 06. 2024

그랬을것이다

깍새섬(관음도)에서

지난 여름 다녀온 울릉도가 너무 좋아 얼마전에 또 다녀왔다.

그러고도 아쉬워

이번 여름 휴가는 오롯이 울릉도에서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난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도 아니고,

어릴 적은 바다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그런데도 울릉도는 고향같은 곳이다.



울릉도 동쪽.

무인도였던 섬 관음도가 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되어 쉽게 오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아마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곳인데도 쉽게 오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관음도에 살았을 깍새를 생각하면서 

또 억새군락지인 관음도라해서

깍새와 억새를 묶어서 시를 써 보았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김편선



깍새섬 사는 깍새가

한번씩

울릉도로 날아갈 때마다

깍새섬 사는 억새는

울음을 울었을 것이다     



깍새섬에 둥지를 튼 깍새는 

사람의 온기 그리울 때마다

휘이익

큰 섬으로 날아가 

밥 짓는 내 구수한 

굴뚝 가 나무 위에 앉았을 것이다     



깍새섬에 둥지를 튼 억새는

사람의 온기 그리울 때마다

휘익 휘익 

울면서

밥 짓는 내 구수한 

깍새를 불러 들였을 것이다   


  

깍새와 억새는 

그렇게 온기를 나누며

깍새섬을 지켰을 것이다      


    


* 깍새섬 : 관음도의 옛이름

울릉도와 관음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생기기 이전을 생각하며 씀     









울릉도에서의

일년살이를 꿈꾸며 살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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