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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Jan 01. 2024

시 읽어주는 여자

여보 밥 먹었어 그 이후

시 읽어주는 여자


by 김편선



남편과의 전화통화는

여보, 밥 먹었어?로 시작했다



콧줄이 밥줄이 되고

여자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남편과 그 여자

그 사이

많고 많았던 밥



꽤 오랫동안

그 여자

밥을 잃고는

할 말조차 잃은 듯 했다



남편과의 전화통화는

이제 늘

한 편의 시로 시작한다



콧줄이 밥줄이 되었지만

여자는 할말을 되찾았다



남편과 그 여자

그 사이

많고 많았던 밥처럼

따뜻한 시 한 편이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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