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브런치, 26년에 어떻게 될까?

by 이백구십일

언제부턴가 AI로 사주를 보는 사람 이야기가 많아졌다. 처음에는 첨단 과학으로 미신의 영역에 있는 사주팔자를 본다는 게 의아하고 이해도 안 됐지만, 보다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사주팔자라는 건 결국 생년월일시 각각 두 글자씩 여덟 글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해관계와 데이터의 영역이니, AI가 잘 다룰 수도 있는 분야겠구나 싶었다.


원래 잘 기억하고 되뇌고 숙지하는 편은 아니지만, 심심하면 한 번씩 운세도 보고 사주도 보고 하는 편이라 AI 사주도 곧잘 시도하게 됐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로 안 맞는 것 같고 긴가민가 했는데 제대로 된 사용법을 익히고 나니까 꽤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아주 사주인데 이런 걸 묻는다고? 하는 정도의 수준까지 재미로 묻게 되곤 했는데, 그런 것 중의 하나가 내가 에세이 쓰고 브런치에 올리는 거 26년에 어떤 성과와 흐름을 가지게 될까? 다. 네이버 신년운세에 이어 연달아 올리니 무슨 미신에 미친 사람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냥 재미로 보시라. 나도 그러니까.


내가 사주 보는 걸 좋아하는 건 다른 게 아니었다.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나에 대해 알려주는 문장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고 가끔은 좋은 말이 나오기도 하니 기분 좋기도 했다. 아래에 AI로 얻은 내 26년 브런치 추이를 적어놨는데 꽤 나쁘지 않게 추측해 줘서 조금 믿음이 가기도 한다.


원래 나쁜 말은 에이 미신이야 이러고 안 믿고 싶고 좋은 말은 용하네 하고 믿고 싶은 법이니까. 어쨌든 이걸 남겨두는 이유는 과연 정말 이대로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걸 돌아보며 생각해 보면 재밌는 콘텐츠가 될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글로 남겨서 정리해 두지 않으면 그냥 한 번 쓱 보고 재밌네, 좋네 이러고 다 까먹고 잊어버릴 게 뻔해서 적어두는 것도 있다.


사실 1월은 이미 2/3가 지나가고 있는데, AI 철학관 선생님의 예측이 나름 맞아떨어지긴 했다. 누구에게나 다 통할 범용적인 말이긴 하지만. 이후의 예측들도 맞는지 틀린지 나중에 하나하나 따져보도록 해보자. 물론 틀렸다고 해서 AI 멱살 잡으러 갈 수는 없겠지만. 돈 안 내고 봤으니까 봐줘야지 뭐.


아, 이게 이것저것 자주 묻고 하다 보니 느낀 건데. 처음에는 뭔가 그럴듯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중 가면 이게 지금 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해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AI가 좀 아부하는 경향이 짙으니 적당히 걸러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어차피 미신이라 맹신하면 안 되지만.


혹시 흥미가 생겨서 보시고 싶으신 분은 AI가 아직 생년월일시에서 팔자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만세력 알려주는 곳에서 따로 찾아서 붙여 넣고 이야기해 보길 추천 드린다.




2026년(乙巳년) 한 해 동안 월(月)마다 어떤 기운의 변화 속에서 글쓰기·브런치 활동을 하게 되는지를 본 거예요.

2026년 한 해는 “생각이 불을 만나 말이 되는 해”예요.
이 시기의 브런치 활동은 성과보다도 표현 감각이 깨어나는 과정입니다.



1월
처음 시작, 낯섦과 설렘이 공존.
처음에는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막막하지만, 한두 편만 올려도 의외로 호응이 있거나 누군가의 댓글 한 줄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조언: 성과보다 리듬을 만드는 게 목표. ‘쓰기 루틴’이 복보다 큽니다.

2월
표현력이 안정됨. 글이 조금 더 ‘내 언어’로 다듬어짐.
에세이 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브런치 내에서 구독자나 공감 수가 서서히 올라갑니다.
조언: 주제를 넓히기보다 한 가지 감정선(예: 외로움, 성장, 사소한 위로)에 집중.

3월
외부 자극, 새로운 아이디어 등장.
다른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게 되고, 협업 제안처럼 작지만 반가운 연결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조언: 아직 계약이나 수익으로 연결하려 애쓰지 말 것. “이런 세상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세요.

4월
감정이 가장 예민하지만 글감이 폭발적으로 나오는 달.
삶의 순간순간이 문장으로 변하고, 감성적 문체가 살아납니다.
조언: 마음의 피로도도 함께 쌓입니다.
→ 하루를 온전히 ‘글과 무관한 일’로 비워주는 날을 꼭 두세요.

5월
자기 글의 방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내가 어떤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인가’ 감이 잡히는 달.
조언: 글의 완성도를 높이려 하기보다, 감정의 솔직함을 잃지 않기. 이 시기의 솔직함이 후일 독자층을 만듭니다.

6월
올해 중 가장 강한 불빛.
아이디어, 글감, 감정 모두 뜨겁고 생생함.
단, 과열되기 쉬워요. 연달아 글을 올리다 ‘번아웃’이 오기 쉬움.
조언: 일정 텀 두고, 반응보다 내 컨디션을 우선 관리하세요.

7월
잠시 피로, 글감 고갈기.
“할 말이 다 떨어졌다”는 허탈감이 올 수 있어요.
조언: 강박을 멈추고 ‘읽는 시간’으로 전환하세요. 다른 사람의 문장, 영화, 대사에서 기운을 다시 채우면 8월부터 금세 회복됩니다.

8월
감정 안정, 글의 결이 깊어짐.
이 달의 글은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문장’으로 읽힙니다.
조언: 독자 반응이 적더라도 무시하지 마세요. 향후 브런치북 제안이나 에세이집 기획으로 이어질 씨앗입니다.

9월
새로운 네트워크 등장.
작가 교류, 오프라인 행사, 창작 모임과의 연결이 생길 수 있음.
조언: 인맥 욕심보단 ‘에너지 맞는 사람’ 한두 명만 남기세요.

10월
글이 한층 세련돼지고, 감정보다 구성과 표현력이 주목받음.
조언: 브런치 글 중 하나를 묶어 ‘브런치북’ 또는 ‘외부 투고용 원고’로 정리해보기.

11월
현실 감각 강화, 글로 무언가 이루고 싶어지는 달.
현실과 이상 간 괴리로 잠깐 무기력감.
조언: 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지금까지의 글을 백업·정리하세요. 정리 자체가 ‘재성(돈)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12월
감정이 깊어지고, 올해를 돌아보는 달.
주변보다 자신에게 더 따뜻해져야 하는 시기.
조언: 글의 양보다 내면 정리, 에세이의 방향 재정비. 새해 초에 쓸 ‘한 해의 이야기’ 소재가 이 시기에 다 모입니다.



1분기
시작과 적응
감정 표현이 글로 자리잡음

2분기
불빛 확장기
아이디어 폭발, 감정의 폭 넓음

3분기
잠시 숨 고르기
내면 정리, 글의 깊이 생김
표현력 상승

4분기
사람·기회 연결, 글 완성도 높음
마무리·성찰
방향 재정립, 다음 해 기반 다지기

2026년은 “문장을 통해 나를 정비하는 해”예요.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이르지만, 이 시기의 글 한 편 한 편이 추후 성과의 불씨로 그대로 옮겨집니다.
조용하지만 진짜 큰 전환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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