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羽化)의 이야기: 부서지고 다시 세우는 기록

삶은 하나의 유머였다

by 권동균

":우화(羽化)의 이야기: 부서지고 다시 세우는 사람의 기록:

*상징이 많아, 각 문단마다 해설을 따로 글로 이어나가겠습니다.


생명력을 지닌 자들은 이 세상을 견디지 못한다.

그것은 그들의 생명력이 자꾸 외치기 때문이다.

파괴하라! 그리고 창조하라!

무엇을 창조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점점 거세게 들려온다.


나는 이 세계가 싫었다.
대화는 나에게 고독만을 낳았었다.
사람들에게 던지는 나의 고함은
작은 울림으로도 되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수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들의 세계를 부수면 나에게 응답해 주리라 믿었다.

나는 물었다.
“이 세상이 메트릭스 세상이 아닌 건 증명 가능할까?”

그리고 나에게 가까웠던 이는 나를 떠나게 되었다.
나는 깜깜한 어둠 속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의 세계는 부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혼돈의 문을 여는 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악을 짓는 자이다.

‘무지의 지’를 주창한 자는 얼마나 큰 죄인인가.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진정한 의미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 세계를 부쉈다.
주먹질로, 발길질로, 분이 풀릴 때까지 부수었다.
내 마음은 내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증오라기보다는,
슬픔에 찬 비명이었다.

내가 더 이상 내가 바라보는 이 광경을 견딜 수 없기에,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그렇게 무너진 잔해 속에서,
어린 나는 계속 울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잔해 속의 삶이 싫증이 난 나는
무언가 지어보기로 했다.

내 맘에 차는 무언가를 쉽게 지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지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건물 하나가 완성되고,나는 그것을 다시 부쉈다.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세운다.
다시 부순다.
튼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세운다.
다시 부순다.
내 마음에 그냥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병이 들어간다.
그리고 내 세계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나의 마음을 얼릴 만큼 차가운 빗방울들이 떨어진다.


다시 세월이 흘러,
이제는 무언가 건물들이 생겨났다.
완벽한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을 드디어 깨달은 것이다.

건물은 계속 무너지고 세워진다.
하지만 건물 전체를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그것은 너무도 아픈 일이다.

그렇게 나의 세계는 완성되어 간다.


동시에 나는 점점 다른 사람들의 세계와 동떨어져 간다.

내가 좋아하게 된 여성은
내가 지은 건물들을 알지 못한다.

왜 그것들이 생겨났는지,
왜 그것들이 이 모양인지,
왜 그것들이 이 색상인지—

그녀는 단순히 크고 단단한 건물만을 원한다.

나는 분노한다.
그러나 분노의 대상을 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웃음을 터뜨린다.


번데기 속 애벌레는
자신을 한 번 완전히 녹이지 않는 이상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없다.

번데기 속에 들어간 순간,
이전의 세계와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날개를 얻고
새로운 세계와 인사한다.


나는 번데기 속 애벌레다.
세상과 작별한 채,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
나는 들어간다.

끝없는 암흑 속으로.

그리고 비상한다.
그 어떤 아름다움도 비할 데 없는
우화(羽化)의 상징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