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일기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매년 맞이하는 '생일'
생일에 대한 일기는 매년 어떻게 달라질까?
아이들이 맞이하는 연중행사는 매년 비슷하다.
학교 행사도 일 년 단위로 돌아가고, 가정에서도 생일, 명절 등 큰 행사는 해년마다 반복된다.
매년 반복되는 ‘생일’을 맞이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떠할까?
다음은 같은 아이가 매년 맞이하는 ‘생일’을 글감으로 쓴 일기이다.
학년 발달 정도에 따라 무엇에 초점을 두고 생일을 맞이하는지 그리고 그 생각이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2학년> 생일파티
가슴이 두근두근! 엄마는 백설기, 수수팥떡, 꿀떡, 마지막으로 케이크를 상에 놓으셨다. 케이크의 이름은 [마이넘버 2]였다.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맛있을 것 같았다. 아빠가 나의 생일이라고 독 사진을 먼저 찍어주셨다. 그러고 나서 초의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불을 "후!" 불어 끄고 딸기맛 케이크와 초콜릿 케이크를 쪼개어 맛있게 먹었다. 만 8세가 되어서 하늘부터 땅까지 좋았다. 매일매일 생일이어서 맨날 이렇게 좋은 날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꿈에서만 이런 날이 오겠지만..
<3학년> 생일선물
‘오늘 생일 선물 뭐 받지?’라고 생각하고 나서 바로 슬라임 DIY를 샀다. 정말 좋았다. 집에 가서 생일을 축하하고 영어 숙제를 한 후에 뜯어봤다. ‘와’하고 함성이 터져 나올 만큼 신기했다. 눈앞에 보이는 건 정말 신기한 도구들과 가루가 있었고, 반짝반짝거리는 글리터들도 있었다. 아빠가 ”이제 뜯는 건 그만! “ 했지만 너무 뜯고 싶어 더 뜯었다. 조립을 다 하고 나니 글리터를 통에 담고 싶었지만 그냥 정리만 했다. 그리고 슬라임 통에 100% 오리지널 스티거와 So Slime 스티커를 붙였다. MODE BY 스티커도 붙이고 싶었지만 글씨를 쓸 때 불편할까 봐 안 붙였다. 보기만 해도 신났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만들면 더 신날 것 같다. 다음엔 00, **, @@랑 같이 신나게 만들어보고 싶다, 아마도 친구들은 그것에 반할 것 같다.
<4학년> 생일
11월 11일은 내 생일이었다. 그 하루에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에게는 BT21 Cooky 배지와 BTS메모지, 인쇄 스티커, 지우개를 줬다. 너무 다 예쁘고 맘에 쏙 들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BT21 Cooky 배지였다. 왜냐하면 BTS팬이기도 하면서 캐릭터가 귀엽고 배경이 예쁘기 때문이다. @@에게는 마우스 수프 레인 스피아민트 맛을 받았다. 이것은 양치를 안 했을 때 쓸 수 있을 것 같아 어디 갈 때 꼭 챙겨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뿌리면 쓰기도 하고 상쾌하고 매웠다. 그래서 생각보다 쓸모가 있었다. 그리고 $$이에게는 BT21 쿠기 볼펜을 받았고, ##이에게는 화이트. 칫솔, 핀, 학용품을 받았다. 둘 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골라주었다. 마지막으로 내 단짝인 &&이는 PERSONA앨범과 YOUNG FOREVER 앨범을 받았다. 진짜 마음에 쏙 들었다. 앨범에는 포토앨범이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이 너무 잘생기게 나온 사진만 골라놔서 눈이 감동하고 멋있었다. 친구들이 내 생일 기억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생일 선물도 줘서 정말 고마웠다. 나도 그 친구들 생일을 기억해서 생일 선물을 주기로 생각했다.
일기의 내용을 중심으로 보면
2학년 때에는 가족 중심으로 생각하며 자신이 만 8세가 되었다는 것을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3학년 때에는 좋아하는 것을 생일 선물로 받은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그것을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 놀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4학년 때에는 각각의 친구들이 준 생일 선물의 각각의 쓰임과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선물을 준 친구의 마음에 고마워한다.
표현면에서 살펴보면
2학년 때에는 있었던 내용들을 순서대로 나열하였고,
3학년 때에는 생일날 있었던 일 중에서 생일 선물을 받아서 가지고 놀았던 것 위주로
4학년 때에는 생일 선물에 초점을 맞추어 딱 하나의 글감으로 썼음을 알 수 있다. 친구들이 준 선물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설명하고, 그 고마움에 대한 마음이 잘 드러나도록 일기를 썼다.
이렇게 같은 글감의 일기를 서로 비교해 보면 아이의 성장이 눈에 보인다.
문장 표현력, 생각의 폭, 아이의 감정들이 보다 세분화되면서 '나' 중심에서 '주변'까지 시야도 넓어짐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일반적으로 일기는 하나의 글감으로 쓰라고 가르치지만 그것을 충실하게 지키는 시기는 4학년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객관적인 설명도 4학년이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학년별 일기 수준은 어떠할까?
2학년의 일기 쓰기 지도는 순서에 맞게 잘 나열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만족을 해도 된다.
3학년이 되면 아이는 글감 하나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되고, 자신의 감성을 글의 중간중간에 넣어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적절히 대화체와 흉내 내는 말을 넣어 자신의 글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도 한다.
4학년이 되면 글감에 초점을 맞추어 보다 사실 위주의 객관적인 설명을 하게 된다. 따라서 실용문인 설명문이나 논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에 적절한 학년은 바로 4학년 임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그 이전인 1,2, 3학년에서는 글쓰기의 기초를 다져줄 수 있도록 일기 쓰기에 정성을 쏟으며 다양한 문종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아이의 일기를 통해 아이의 생각의 넓이와 깊이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다. 매년 같은 주제에 대하여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의 변화를 아이로 하여금 느끼게 해 주면서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겠다. 그리하여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바르게 그리고 잘 성장하고 있음을, 그리고 성장의 대한 환희를 깨닫게 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