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일기 쓰기 시작 응원하기

Ⅳ. 일기 쓰기에 함께해 주세요.

by 치초요

일기를 통해 다양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꾸준한 일기 쓰기를 통해 갈래별 글쓰기를 지도해보자.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첫 시작부터 조심스럽게 천천히 차근차근~



아이의 낙서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그림일기"라는 이름으로 일기 쓰기를 시작한다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큰 형아가 된 듯, 큰 언니가 된 듯

약간의 자부심과 자신에 대한 기대로 설렘이 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느낄 것임을 간과하지 말자.

아이의 그 설렘에

양육자도 약간은 마음 한 켜 붕 띄워보자.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아이는 그 마음을 하늘 높이 날려줄 것이고, 욕심을 낸다면 바로 곤두박이칠 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그 시작을 응원해 줄까?


1. 아이와 함께 그림일기장을 고르자.

아이가 원하다면 공책 사이즈의 스케치북도 좋고, 그림일기 폼이 그려진 시중의 일기장도 좋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도록 하자.


2. 새 공책을 갖게 된 설렘을 자극시키자.

“이 공책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니?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니?”

“엄마도 그려줄 거니? 엄마 이야기도 써 줄거니?”

“00이 일기장에 담긴 엄마 모습은 어떨까? 정말 궁금해.”


3. 일기 쓰기 약속을 몇 가지 정하는 것이 좋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예쁜 일기장이 좋아서 매일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할 게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그 마음을 다 해결하고 나면 횟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횟수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면, 그즈음에 약속을 하자,

-일주에 몇 번 쓸 것인지?

-그림도 그리고 글자도 쓰다가 글자를 잘 모르면 어떻게 할지?

-영어나 한자를 안다면 함께 섞어 쓰게 할 것인지 아니면 한글로만 쓰게 할 것인지?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고, 아이의 특성에 맞게 아이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약속을 정해보자.

아마도 이런 약속은 초등학교를 준비하는 전 해 가을쯤에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아이가 싫어하면 학교 입학하여 학교 숙제에 맞추어서 해도 늦지 않다.


4. 일기 쓰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가급적 요일과 쓰는 시간대를 정하면 작은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만약에 아이가 보상을 원한다면 동기 부여 차원에서 적절한 약속을 해도 되지만 장기적인 활동인 만큼 물질보다는 정신적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약속하는 것이 좋다.


5. 꼭 생활 경험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려두자.

그림으로 소개하기, 알게 된 내용 자랑하기, 본 것 그려보기, 경험한 것 나타내 보기, 상상한 것 그려보기 아이 생활 24시간 동안 보고 듣고 생각한 것 모두가 일기의 글감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자.

”아인이는 이 장난감을 너무 좋아하는구나. 오늘 그림일기 이 장난감에 대해 써도 되겠네. 장난감이 좋아할 거야. “

“승현이는 축구를 좋아하는구나. 오늘 축구 규칙을 설명하는 일기를 써도 되겠다.

”아인이 오늘 속상했구나. 그 속상한 마음을 일기로 써 볼까? “

이렇게 일상에서 의도적으로 일기 글감을 추천하면 어느 순간 아이도 생활 속에서 ‘아하 오늘 일기 이것으로 써야지.’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기 쓸 게 없다고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될 것이다.


6. 철자법이 많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자.

아이가 아직 한글을 완전히 해득하지 못했다면 쓰고자 하는 일기 내용을 말로 해 보게 하고, 모르는 낱말만 종이 한 장에 큼직 막 하게 써 주자. 그런 다음 그 낱말을 몇 번이고 읽게 한 다음에 보지 않고 일기를 쓰게 하면 빨리 한글을 해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7. 날짜 쓰기를 통해 년, 월, 일, 요일에 대한 순서를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자.

시간을 가르치고 싶다면 일기 쓰는 시간도 함께 기록하게 한다. 또한 시간을 나타내는 말, 과거, 현재, 미래에 해당하는 말도 알려주면 좋다.

과거 - 한 달 전, 일주일 전, 며칠 전, 어제, 조금 전에

현재 – 지금, 막, 현재,

미래 – 조금 후에, 한 시간 뒤, 며칠 후에, 한 달 후에, 먼 훗날


8. 아이의 표현을 존중하자.

처음 그림일기를 쓰게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므로 그림 간의 연관성이 없을 수도 있다. 일단은 그림을 그리고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차츰 시간을 내어 그린 그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차츰 상호 간에 연관성이 있는 그림만 그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쓰게 될 일기에서도 하나의 글감으로 자연스럽게 일기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9. 아이의 성장 스토리 상자를 만들어 주자.

동화책 속에 주인공이 있듯이 일기 속 주인공은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하자. 그래서 ‘나는’이라는 낱말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는 게 좋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자.

첫 번째 일기 공책을 다 쓰게 되면

- 예쁜 헝겊천으로 근사하게 일기 표지를 만들고

- 일기장의 이름을 짓고,

- 글쓴이에는 아이 이름을 써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선물해주자.

일 년에 한 권씩 쌓여가는 일기책은 아이의 성장 스토리가 될 것이다. 그것을 담을 상자도 예쁘게 마련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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