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일기, 그림과 글 도움주기

Ⅳ. 일기 쓰기에 함께해 주세요.

by 치초요

아이들은 그림일기를 쉬워할까?


쓱쓱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

유달리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

그림보다 글쓰기를 선호하는 아이

글쓰기보다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


아이마다 다르다.

내 아이는 어떤 유형인지 잘 살펴보고 적절한 안내를 해 주면 아이의 일기 쓰기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다.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아이들의 발달 과정상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서 글보다는 그림이 먼저다.

무의미한 낙서 속에 어느 순간 자신의 이야기가 담아지고

생각이 담아지고

그러다 글자를 배우면서 그림과 글이 하나 된다.


그림일기는 글쓰기로 가는 징검다리이다.

한발 한발 잘 건너갈 수 있도록

그림일기 쓰기 단계를 밟아 준다면 우리 아이의 글쓰기 능력을 한껏 높일 수 있다.


그림일기 단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약 2주간 그림만 그리게 하자.

그런 다음에 그림에 알맞은 내용한 줄 쓰기를 여러 차례 시도하고

아이가 더 쓰고 싶어 한다면 생각이나 감정을 넣어서 한 줄 더 쓰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 그림 내용도 글로 표현해 보면서

한 줄, 두 줄 ~~ 차츰차츰 글쓰기 양을 늘려가도록 하자.

그림으로는 잘 표현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말로 문장 놀이를

그림을 완성한 후 그것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말을 건네보자.

”와, 우리 아인이 너무 잘 그렸네. 이 사람은 누구야? “

”여긴 어디야? “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

”어떤 이야기를 나누니? “

”그때 마음은 어땠을까? “

먼저, 칭찬을 하고 난 다음에 그림의 내용에 대하여 육하원칙이나 삼간(시간, 인간, 공간)으로 질문을 하여 아이가 그린 그림 속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그런 다음에 말로 문장 이어 가기 놀이를 해 보자.

엄마: 아인아, 그림을 다 그렸으니 그림 내용을 말로 해 보자.
아인이가 먼저 할까? 엄마가 먼저 할까? 언제 어디에 간 그림인지 말해 보세요.
아인: 지난 토요일 우리 가족은 쇼핑을 하러 이마트에 갔습니다.
엄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장 연습을 시켜야 함) 엄마와 아빠는 먹을거리를 사고, 나는 인형을 샀습니다. 엄마: 아인아, 인형의 생김새에 대해 말해 봐. (인형에 초점을 맞추어 꼬리물기)
아인: 내가 산 인형은 머리가 길고 핑크색 예쁜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엄마: 나는 인형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줄까 고민했습니다.(엄마는 주로 아이가 느꺘을 법한 감정이나 생각 위주로 말합니다.)
아인: 인형 이름은 핑키입니다 핑크색 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문장 놀이를 하고 나면 그림일기의 글쓰기 내용을 어느 정도 만든 셈이 된다.

그중에서 아이 마음에 남는 내용을 한 두 문장으로 표현하게 하자


아이와 문장 놀이나 대화를 할 때에는

이야기의 삼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아이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그것이 드러나게 육하원칙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요소 중에서

4가지 정도는 글쓰기를 통해 드러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전략을 갖고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는 아이에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림에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다. 바탕색까지 꼼꼼하게 칠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내일 학교 갈 것을 미리 챙겨주고자 하는 부모는 애가 탈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 그냥 두어도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바탕색은 생략해도 좋다. 그래도 시간 때문에 걱정이라면 스케치만 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자.

반대로 그림 그리는 자체를 싫어하거나 의미를 못 느끼는 아이에게는 그림을 생략하게 해도 된다. 다만 학교 과제라면 스케치만 하게 한다거나 그림 칸을 아예 글쓰기 칸으로 만들어 글을 써 채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학교의 담임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시지는 않는다. 그림일기는 글쓰기를 위한 기초 과정이기 때문이다.


완성도가 낮은 아이에게

한자리에 앉아서 일기의 그림과 글을 모두 완성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한한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 칭찬을 해주려고 보니 완성도가 너무 낮아서 나오던 칭찬도 쏙 들어간다는 엄마들이 많다.

아직 발달 단계상 힘들기 때문에 완성도가 낮을 수 있고,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완성도가 낮을 수도 있다. 전자라면 기다려주면 해결될 수 있지만 후자는 경계해야 한다.

일상에서 작은 성공을 많이 경험하게 해 주어야 성취욕을 느끼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완성도가 낮다면 그림과 글을 쓰는데 시간차를 두자.

보통 일기 과제가 있다면 전날 밤에 그림과 글을 다 하도록 하지 말고, 하루 전에 그림을 좋아하면 그림을, 글을 좋아하면 글을 먼저 쓰도록 하자. 나머지는 다음날에 하게 되면 완성도가 좀 더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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