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낱말, 문장 그리고 문단

Ⅵ. 초등 글쓰기 솜씨 더 높혀 볼까요?

by 치초요

쓰는 사람이 재미있게 쓴다고 독자가 재미있다고 느낄까?


독자가 이해할 수 없으면

아무리 재미있게 글을 쓴다고 해도 그 재미가 전달되지 않을뿐더러 독자와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통의 가장 기본은 이해이다.


이해하기 쉽게 쓰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먼저, 알맞은 낱말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문장이 간결해야 하고,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내용을 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본적인 3단 구성을 갖춘 글이어야 한다.

그래야 내용면에서 통일성이 있고 하나의 이야기로 완결성을 갖게 된다.


초등학생을 지도할 때에는 어떻게 할까?

1. 알맞은 낱말 사용하기

같은 상황을 표현하는 말에는 여러 말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을 집어서 “이거 요즘 인싸템인데 이거 한번 사볼래?”라고 말했다.

이 문장에서 ‘진열’이라는 낱말과 ‘인싸템’이란 낱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진열: ‘여러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물건을 죽 벌여 놓음’
비슷한 말로는 배열 열거 나열 등
인싸템: '인싸'란, 조직이나 또래 집단에 잘 어울리고 유행에서 앞서간다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인싸템'은 여기에 물건을 의미하는 아이템(Item)이 합쳐진 신조어

이 글을 2학년 어린이가 읽는다면?

‘진열’이라는 낱말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생활 속에서나 앞뒤 문장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신조어를 모르는 할머니가 이 글을 읽는다면?

인싸템이라는 낱말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렇듯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독자를 생각하고 그 수준에 알맞은 낱말을 사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낱말을 사용해야 한다.


2. 간결한 문장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려면 문장을 잘 구성해야 한다.

너무 긴 문장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다음 두 문장을 서로 비교해 보자.


(가) 올해도 달팽이가 풍년인지 콩알만 한 알을 잔뜩 낳아서 큰 달팽이들과 분리를 해 주었는데 항상 이런 일은 내 몫이기 때문에 클래스 틱 숟가락으로 큰 달팽이들을 샤워 시 미고 작은 알들은 작은 통으로 옯긴다.
(나) 올해도 달팽이 풍년이다. 또 콩알만 한 알을 잔뜩 낳았다. 알을 낳으면 큰 달팽이들과 빨리 분리해줘야 된다. 이건 모두 내 몫이다.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큰 달팽이들을 샤워시킨다. 그런 다음 작은 알들을 옮기기 전에 먼저 심호흡 크게 하고 난 후에 작은 통으로 옮긴다.

어떤 문장이 이해하기 쉬운가?

(가) 문장은 너무 길어서 한 번에 읽으려면 숨이 찰 것이다.
또한 한 문장 안에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 문장은 짧고 간결하여 각 문장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기가 쉽다.
이렇게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려면 문장의 길이도 생각해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하고 싶으면 가급적 문장은 간결하게 구성해야 한다.


3. 문단은 하나의 주제로 구성

문단은 여러 개의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각 문단에는 중심 문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여러 개의 문장이 모여 하나의 내용을 담은 문단이 구성된다.

뒷받침 문장은 중심 문장에 관련한 것으로 구성하여야 한다.

저학년에서는 하나의 중심 문장에 2-3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하면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중심 문장을 더 포괄적으로 쓰고 뒷받침 문장을 4-5개 정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글을 쓴다면 각 문단의 중심 문장을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처음 부분>
1 문단 – 우리나라에는 4계절이 있다.
<가운데 부분>
2 문단 – 3월부터 5월은 봄이다.
3 문단 –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이라고 부른다.
4 문단 –9월부터 3개월 동안을 가을이다.
5 문단 – 겨울은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이어진다.
<끝맺음 부분>
6 문단 – 우리나라애는 사계절이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각 중심 문장에 알맞은 뒷받침 문장을 만들어 보자.


우리나라의 사계절

1 문단 – (중심 문장) 우리나라에는 4계절이 있다. (뒷받침 문장) 사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부른다. 각 계절마다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자연의 모습과 사람들의 옷차림이 달라진다. 봄에는 주로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여름에는 얇은 반팔을 입는다
2 문단 – (중심 문장) 3월부터 5월은 봄이다. (뒷받침 문장). 봄은 겨울에서 넘어오는 계절로 3월은 좀 춥지만 4월은 따뜻하고, 5월 말이 되면 기온이 점점 올라가 더위를 느끼기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피기도 한다. 사람들은 점점 옷차림이 가벼워지는데 처음에는 겨울의 두꺼운 외투를 벗다가 날이 갈수록 얇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문단을 어떻게 구성했나?

1 문단 구성은 중심 문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문장으로 구성해야 한다.
1 문단은 중심 내용인 4계절을 보충 설명하기 위해
사 계절의 이름과 사계절의 날씨, 자연 모습, 옷차림이 서로 다르다는 것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2 문단을 살펴보면, 중심 키워드는 ‘봄’이다.
따라서 뒷받침 문장은 봄의 날씨, 자연 모습, 옷차림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문단을 구성하였다.

이렇게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은 서로 관련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고,

뒷받침 문장은 중심 문장을 보조해주는 내용이어야 한다.


글쓰기에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1. 문장이 너무 길거나 혹은 너무 짧다.

처음엔 단문 연습만 시킨다.

어느 정도 문장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두 개 문장 정도를 묶어 본다.

달기를 했다. 숨이 찼다.
-> 달리기를 했더니 숨이 찼다.


2. 문단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다.

문단 들여 쓰기를 몸에 베개 한다.

글을 쓸 때 중심 문장만 먼저, 4-5 문장을 나열하게 한다.

중심 문장 하나마다

하나의 문단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명이나 예를 들어 뒷받침 문장을 만들어보게 한다.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문단이 됨을 깨닫게 해 준다.


3. 글의 구성은 기본적인 구성을 갖추는 것을 어려워한다.

가장 기본적인 삼단 구성 '처음-가운데-끝맺음'을 습관화시키자.

(처음) 내가 ~에 대하여 말해 줄게
(가운데) 그것 말이야.
이러쿵-중심 문장
설명이나 예 들기-뒷받침 문장
저러쿵-중심 문장
설명이나 예 들기-뒷받침 문장
요러쿵 해-중심 문장
설명이나 예 들기-뒷받침 문장
(끝맺음) 다시 정리하면 ~는 이러쿵, 저러쿵, 요러쿵이야.


아이들의 글쓰기를 할 때 이론부터 접근하면 실패하기가 쉽다.

낱말, 문장, 문단, 글 구성에 이르기까지 긴 호흡으로 조금씩 접근하도록 하자.

주로 말로 충분히 연습을 하고,

글로 표현해 보는 것이 가장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니

글쓰기 전에 말놀이를 충분히 하는 것이 좋겠다.


이전 03화50. 감정을 나타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