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나물도 선물 3 》

by 느랑



어르신과 헤어질 때 나도 어르신 손에 가방을 쥐어 드렸다. 달래무침과 참나물을 넣은 가방이다.

어르신이 주민센터에서 받지 않는 반찬을 해 드리고 싶어서, 약속 전날 밤에 만들어 둔 거다. 다음날 결국 내가 약속 장소에 가리라는 걸 알았었나 보다.

입안에서 봄향기 폴폴 나도록 살짝 데쳐, 맛깔나게 양념해서 무친 봄나물. 떫고 보드랍게 씹히는 진진한 봄을 어르신께 맛 보이고 싶었다.


할머니도 나도 봄을 살려고 봄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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