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월요일마다, 어르신 한 분이 오신다. 늘 책 2권을 반납하고 2권을 빌려가신다.
반납하시며 3번씩 읽은 이 책은 이래서 좋았고, 어떤 부분에서 눈물이 났고, 어째서 공감이 안 됐다며 책 본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 도서관에 앉아 손수 그림책도 만드신다. ''내가 살면서 별 걸 다 해보네. 나는 무채색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려 놓은 건 어쩜 이렇게 화려해. 신기하네."라며 아이처럼 웃으시며 말씀하시곤 하신다. 주로 고향에 대한 소재로 콜라주 작품을 하시는데, 그 이미지에 깃든 사연을 말씀하시며 작업하신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바로 글로 적어서 출력해서 보여 드린다. 어르신이 보시고 수정하거나 첨부할 부분을 불러주신다. 다시 고쳐 출력해서 보여 드리고 됐다 하시면 글은 그림책과 함께 모와 둔다. 주로 어르신 어렸을 적 정읍에서 살던 이야기, 그 시절 시골에서 자연을 보고 느꼈던 이야기들이다. 흔한 이야기가 흔하지 않게 그려지고 읽힌다. 할머님의 작품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