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특허청에 등록된 현대차의 신규 상표들이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ix10’, ‘ix40’, ‘ix50’ 등은 기존 ix 시리즈와는 다른 코드명을 가진 모델들로, 러시아 현지에 최적화된 신규 모델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3년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1만 루블(당시 한화 약 14만 원)에 매각했지만, 동시에 ‘바이백 옵션’을 계약서에 명시하며 복귀 가능성을 남겨뒀습니다. 이 옵션은 러시아 정부 승인하에 2년 안에 동일 자산을 재매입할 수 있는 권한으로, 기한은 올해 말까지입니다. 이는 현대차가 러시아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며 복귀 타이밍을 조율해온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줍니다. 기아 역시 상표 5건을 동시에 등록하며 러시아 재진입 시나리오에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어, 그룹 차원의 전면 전략 수정이 예고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존재감은 철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두 브랜드는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24%를 점유했으며, 솔라리스와 리오 등 현지에서 생산된 소형 모델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철수 이후, 중국계 브랜드들이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무려 60%를 넘어섰습니다. 단 2년 만에 시장을 거의 반 이상 잠식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소비자들의 한국차 선호도는 여전합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러시아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해외 브랜드는 현대 솔라리스였으며, 기아 리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와 기아차가 여전히 신뢰받고 있다는 증거로, 복귀 시 일정 부분 시장 재점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비록 바이백 옵션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더라도, 현실적인 복귀가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승인이 필수이며, 이미 당시 ‘헐값 매각’에 대한 국내외 여론의 비판이 컸던 만큼, 이번 복귀 시도 자체가 다시 한번 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러시아 시장은 중국 브랜드와 일부 유럽 브랜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으로, 현대차가 과거의 위치를 되찾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리빌딩까지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부과된 국제 제재의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이며,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속에서 현대차가 어떤 방향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평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자산 회수 이상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대차가 계약서에 명시한 공장 재매입 옵션은 2024년 12월 말까지 유효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6개월간 현대차는 복귀에 따른 리스크와 잠재적인 이익을 모두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러시아 시장은 여전히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교두보이자, 과거 현대차가 절대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던 핵심 시장 중 하나였습니다. 복귀가 성공할 경우, 현대차는 단순한 시장 회복을 넘어 글로벌 생산 및 유통 구조의 균형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반대로 복귀에 실패하거나 정치적 외교적 논란을 일으킨다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현대차의 선택은 단순한 시장 재진입이 아닌, 그룹 전체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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