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대자동차 노조가 내건 정년 연장 카드는 단순히 한 개인의 근속 기간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60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최대 64세로 끌어올리는 안에는 근로자의 삶과 가족, 나아가 세대 전체의 생계 안정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규모와 강도의 ‘생애주기 고용’ 요구는 국내 대기업 고용 관행과 세대 간 고용구조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집니다. 동시에 숙련노동자 재고용 카드는 내부적으로는 젊은 노동자들과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러한 요구는 사회적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합리적 보완책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노동시장 내 세대갈등 이슈로도 떠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노조 조합원 자격을 확대하고 투표권을 넓히겠다는 움직임을 통해, 향후 현대차 노조는 더 견고하고 광범위한 조직력과 협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이번 요구가 관철된다면, 현대차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노후 일자리 전략과 연금 정책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해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상 주요 안건들은 그 범위와 강도가 예년과는 확연히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상여금 900% 상향과 두 자릿수 기본급 인상을 비롯해, 전례 없는 금전적 보상 요구가 앞세워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현대자동차의 괄목할 만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근로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달라는 당위성이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요일 근무시간을 줄여 ‘주 4.5일제’ 도입을 요청하는 등, 노동의 질과 워라밸(Work-Life Balance) 개선을 동시에 내걸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임금 협상에 머무르지 않고, 노동시장의 미래, 그리고 가족과 개인의 삶의 질까지 반영하는 새로운 요구 패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규 인력 충원, 직무별 수당 신설, 퇴직자 복지센터 설립 등 복지와 미래 세대까지 포괄하는 방안이 추가되면서, 앞으로 국내 대기업 전체의 임금 및 복지 체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하이브리드카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호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추진 중인 25% 고율 자동차 관세라는 위기 요소가 불거지면서 사측은 다시 한 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북미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에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멕시코 내 생산라인 증설, 북미 부품 현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측 입장에서는 당장의 실적 호조에 안주할 수 없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이 절실해진 모습입니다. 올해는 특히 미 대선,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예상치 못한 외생적 변수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6월 중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6년간 무파업 기록을 이어온 저력과 달리, 올해 협상장은 여러 가지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노조의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발언과 요구가 표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측은 미국발 관세와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여러 대외 리스크까지 고려해 협상에 임해야 하므로, 임금이나 복지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몇 년간 신속한 합의와 무파업으로 보여온 ‘현대차 모델’이 이어질지, 아니면 변수와 장기 교섭으로 인한 갈등 가능성이 커질지에 모두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는 고령 노동자의 생계와 연대, 사측은 기업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방어라는 각기 상반된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팽팽한 구도에서 상생의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2024년 현대차 노사관계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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