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가장 큰 축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AI 산업의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DDR5,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6월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1.3% 상승했고, 이와 함께 컴퓨터 관련 주변기기를 포함한 IT 전체 수출도 4.7%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의약품과 화장품도 한몫을 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중심의 의약품 수출은 무려 51.8% 상승했고, 기초화장품은 미국·홍콩·폴란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요가 폭증해 보건산업 전반의 수출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처럼 3대 품목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 수출의 신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흑자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배당소득’의 기여입니다. 배당소득은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나 투자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 중 배당 형태로 회수한 금액인데, 6월에는 전월보다 두 배 넘는 3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41억 6000만 달러까지 확대시키며, 경상수지 전반의 증가를 뒷받침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팔아 돈을 번 것이 아니라, 해외에 쌓아둔 투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수출 호조에 대해 “미국 관세 시행 전 재고 확보용 수요와 AI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기업과 정부가 긴장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드는 보호무역주의 기조 때문입니다. 특히 자동차, 철강 등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을 겨냥한 관세 강화 조짐이 하반기에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흐름이 언제든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일부 품목은 한미 무역협정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우대 조치를 받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통상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기업들은 예기치 않은 수요 둔화, 환율 변동,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며 보수적인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분명 긍정적인 성과지만,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유망 산업의 성장세를 지켜가면서도, 수출 시장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 유지, 통상 대응 역량 강화 등 다방면의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추경 및 정책 기조 유연화를 통해 경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민간 부문에서의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단순한 ‘성과 자축’보다도,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입니다.
https://autocarnews.co.kr/kona-electric-vehicle-efficiency-electronic-internal-combustion-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