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의 숫자가 해마다 줄고 있다는 통계는 이미 많은 시민들의 체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체 중 한식당 비중은 2018년 45.6%에서 2024년 41.8%로 떨어졌으며,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30%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라진 자리는 일식, 중식, 양식, 패스트푸드가 빠르게 채우고 있으며, 같은 기간 일식당과 햄버거 전문점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국세청도 전국 한식당 사업자 수가 단 1년 사이 2천 명 넘게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식 트렌드 변화가 아닌, 구조적인 생존 위기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입니다.
한식당이 무너지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경쟁이 치열해서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식이 배달에 불리하다는 점입니다. 찌개, 족발 등 일부 인기 메뉴를 제외하면 포장과 배달 수요가 적고, 플랫폼 수수료까지 감당하기엔 수익 구조가 너무 불리합니다. 실제로 한식당 10곳 중 7곳 이상은 하루 배달 주문이 ‘0건’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에 한식은 다양한 재료 손질과 조리가 필요해 준비 시간이 길고, 인건비 부담도 큽니다. 더욱이 전통 한식 조리 인력이 고령화되고 있어 젊은 요리사들이 일식이나 양식으로 빠져나가며 기술 전수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 취향을 따라가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프랜차이즈에 의존하게 됩니다. 본사의 지원 없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현실에서, 한식당의 프랜차이즈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3,700개를 넘었으며, 1년 전보다 4% 이상 증가했고 가맹점 수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브랜드화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동네마다 개성 있는 밥집이 사라지고 프랜차이즈만 남게 되는 현상은 식문화 다양성의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유한 맛과 정성이 빠지고, 산업 논리에 밀려나는 밥집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한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한식총연합회는 김치와 반찬을 공동 수입해 해외 한식당에 공급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했으며, 한류와 건강식 열풍 속에서 한국 식재료에 대한 외국인의 거부감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마늘, 된장을 활용한 한식 레시피가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식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선 그 뿌리가 되는 국내 밥집부터 유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한식이, 정작 본고장에서는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현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우리의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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