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대표적인 면세점이자 한국 면세산업의 얼굴로 자리 잡았던 신라면세점이 결국 공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18일 신라가 공식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자, 단순히 한 매장이 문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 구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결정은 글로벌 관광 회복세 속에서도 공항 면세점 운영의 수익 구조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08년 인천공항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부터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공항 면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11년 세계 최초로 루이비통 매장을 공항에 유치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을 줄줄이 끌어들이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인천공항은 단순한 환승지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쇼핑을 위해 찾는 공항’으로 변모했고, 이는 한국 관광산업에도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신라는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으나, 팬데믹 이후 여행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 상징성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신라가 철수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임대료 구조의 변화였습니다. 2023년부터 인천공항은 임대료를 ‘여객 수 연동제’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공항 이용객 수가 늘면 매출과 무관하게 임대료도 함께 오르는 구조였습니다. 문제는 팬데믹 이후 여행객 수는 회복됐지만, 실제 면세점 쇼핑 수요는 예전만 못해 매달 60억~8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누적됐다는 점입니다. 신라는 법원에 임대료 조정을 신청했지만, 인천공항공사가 강경하게 거부하며 협상은 결국 결렬됐습니다.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라가 사업권 반납을 선언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로 인해 한국 면세산업 전반이 새로운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신라가 떠난 자리는 곧 새로운 사업자가 메워야 합니다. 현재로선 롯데면세점이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로 꼽히지만, 중국 국영기업 CDFG가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CDFG는 해외 시장에서 합작법인 형태로 세력을 넓혀온 경험이 있어, 인천공항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만약 중국 기업이 인천공항의 핵심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매출 경쟁을 넘어 한국의 관문이 상징적으로 외국에 넘어가는 것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누가 사업권을 가져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조건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과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업권 반납이 아니라, 한국 면세산업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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