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가 국내 금융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한국 금융사에서 최악의 정보 유출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유출 피해자는 무려 297만 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고객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처음 롯데카드가 당국에 보고한 유출 용량은 1.7GB였으나,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의 합동 조사 결과 실제 유출된 데이터는 200GB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100배나 많았던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단순한 인적사항이 아닌 주민등록번호, 연계정보, 가상결제코드가 포함되었고,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번호까지 유출돼 직접적인 부정 사용 위험에 놓였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롯데카드가 제시한 보상안이었습니다. 회사는 모든 유출 고객에게 ‘10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드 재발급 대상인 28만 명에게는 1년간 연회비를 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피해자들의 분노를 오히려 키웠습니다. “개인정보가 털려 평생 불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작 무이자 할부라니”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이자 할부 혜택은 카드사들이 평소에도 자주 제공하는 프로모션의 연장선에 불과합니다. 한 피해자는 “당장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위험이 큰데 카드사를 계속 사용해야만 보상을 받는 구조가 말이 되냐”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이번 보상안은 소비자들이 기대한 실질적 구제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롯데카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향후 5년간 1,100억 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IT 예산 대비 보안 투자 비중도 10%에서 15%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이미 수백만 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상황에서 뒤늦은 투자 확대는 피해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보안 투자는 사전에 했어야 할 일이지,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발표하는 것은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다수의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며, 금융당국도 금융권 전체의 보안 시스템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카드사 보안 사고가 아니라 한국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계기가 됐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객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유출된 데이터가 범죄 집단에 악용될 경우 2차 피해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고 발생 시 소비자가 입증 책임을 지는 현재의 제도를 바꾸고, 금융사가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상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롯데카드의 보상안은 이번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과 분노를 증폭시켰습니다. 이제는 카드사 스스로가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롯데카드뿐 아니라 금융업계 전체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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