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4위에 올랐습니다. 자동차 산업 분석 기관 ‘카 인더스트리 애널리시스(Car Industry Analysis)’에 따르면, BYD는 2025년 상반기 동안 약 200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1% 성장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196만 대 판매에 그쳐 1% 성장에 머물렀습니다. 1967년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세계 시장을 지켜온 현대차가 1995년 설립된 BYD에 추월당한 셈입니다. BYD는 하이브리드·전기차를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과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로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습니다. 도요타, 폭스바겐, 포드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신흥 전기차 강자’로 부상한 것입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선점한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그리고 서구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BYD의 성장을 ‘시대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했습니다.
BYD의 성장세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동남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 전통적으로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서도 BYD의 점유율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태국·브라질·멕시코 등지에서 ‘투싼’과 ‘아이오닉’을 앞세운 현대차를 상대로, BYD는 저가 전략과 현지 공장 설립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현지 경제에 직접 진입하는 형태로,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신뢰를 높였습니다. 예컨대 BYD의 ‘아토 3’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완성도로 현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BYD의 공세는 단순한 저가 공략이 아니라, 현지 맞춤형 브랜드 전략의 성공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BYD는 폭스바겐과 포드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현대차가 전통적인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품질 경쟁력을 강조해온 반면, BYD는 ‘가격+속도+기술’이라는 삼박자를 앞세워 시장의 흐름을 뒤집고 있는 것입니다.
BYD의 공세는 이제 한국 시장으로까지 번졌습니다. BYD 코리아는 소형 SUV ‘아토 3’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 ‘씰’과 SUV ‘씨라이언 7’을 연달아 선보이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씨라이언 7’은 9월 한 달간 825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 3를 제치고 수입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아 쏘렌토급 중형 SUV임에도 4,49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현재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BYD는 자체 보조금을 지원하며 실구매가를 낮췄습니다. 만약 국고 보조금까지 더해질 경우, 소비자는 3천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BYD 전기 SUV를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아이오닉 5보다도 매력적”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더 이상 해외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시장 방어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BYD는 기술력과 안정성을 강조하며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합리적 대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BYD의 급부상은 전통 강자들의 위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일본의 닛산과 혼다는 각각 7%대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같은 유럽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 위축으로 부진했습니다. 반면, 지리(Geely) 등 중국 브랜드들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재편의 중심에 섰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BYD의 성공은 단순히 한 기업의 약진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입을 모읍니다. 실제로 BYD는 전기차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 비용 경쟁력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현대차와 같은 기존 완성차 기업들이 부품 의존도를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BYD의 ‘원스톱 제조 시스템’은 막대한 우위를 제공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도전은 현대차에 대한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서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58년 전통의 현대차가 30년 신흥 브랜드의 거센 추격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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