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완성차 업계가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가운데 대부분의 제조사가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지만, KGM만은 예외였습니다. KGM은 10월 한 달간 내수 3,537대, 수출 5,980대를 포함해 총 9,517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 역시 2.2% 늘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 유럽 시장에서의 호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KGM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무쏘 EV 출시 행사를 진행하며 100여 명 규모의 딜러와 기자단을 초청,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무쏘 EV가 783대,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603대, 코란도가 1,013대 판매되며 주요 수출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내수는 추석 연휴 기간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습니다. KGM 관계자는 “내수 부진은 불가피했지만 수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며 “무쏘 EV를 비롯한 글로벌 전용 모델 확대와 지역별 맞춤 판매 전략으로 향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GM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핵심 요인은 철저히 ‘글로벌 중심 전략’에 있습니다. KGM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대리점 네트워크 확충과 제품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튀르키예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SUV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GM은 전기 SUV ‘무쏘 EV’와 하이브리드 모델 ‘토레스 EVX’를 현지화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독일, 헝가리,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개별 론칭 행사를 개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평가됩니다. KGM은 앞으로 유럽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들과의 제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시장 전략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와 차별화된 틈새 전략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면 KGM의 선전과 달리,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주요 완성차 5개사는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10월 완성차 업계 전체 판매량은 67만 1,143대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습니다. 내수는 10만 2,364대로 17.3% 줄었고, 수출도 56만 8,779대로 3.6% 감소했습니다. 현대차의 10월 글로벌 판매는 총 35만 1,753대로, 내수 5만 3,822대(-17.1%), 해외 29만 7,931대(-4.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하락했습니다. 기아 역시 전체 판매량이 26만 3,904대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내수는 4만 1대로 13.1% 줄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SUV 판매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경기 둔화와 물류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여파가 내수시장 전반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도 겹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KGM이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 등 다른 중견 완성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KGM은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GM은 10월 총 3만 9,63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8% 감소했습니다. 내수는 1,194대로 39.5% 급감했고, 수출도 3만 8,436대로 20% 줄었습니다. 르노코리아도 7,201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42.2% 하락했으며, 내수(3,810대)와 수출(3,391대) 모두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해까지 효자 모델로 불리던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급감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반면 KGM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업계 내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KGM은 대형 완성차사 대비 유연한 시장 대응력이 강점으로, 현지 상황에 맞는 빠른 전략 전환이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KGM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향후 전기 SUV 중심의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중견 브랜드로서의 생존 가능성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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