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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샘물과 혼합음료,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알고

by 오토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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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생수’라고 부르는 물의 정확한 법적 명칭은 ‘먹는 샘물’입니다. 먹는물관리법에 따르면 먹는 샘물이란 암반대수층이나 용천수 등 자연 상태에서 얻은 지하수로, 인공적인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수질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수를 의미합니다. 즉, 빗물이 땅속 깊은 암석층을 통과하며 자연적으로 여과되고 미네랄이 용해되어 형성된 ‘천연수’입니다. ‘암반수’, ‘광천수’ 등으로 불리는 물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다만, ‘천연광천수’로 표기하려면 오존처리나 가열 살균 같은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아야 하며, 물리적 여과만 허용됩니다. 이는 곧 원수 자체의 청결함과 자연 상태의 보존을 의미합니다. 먹는 샘물은 수돗물, 먹는 염지하수 등과 함께 정부가 법적으로 지정한 ‘먹는 물’ 범주에 포함됩니다. 현재 국내에는 약 63개 생수 제조사가 있으며, 각각의 제품은 채수원, 수질, 성분에 따라 별도의 관리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먹는 샘물’은 단순한 포장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물로 분류됩니다.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문제는 시중에 생수처럼 보이는 제품 중 상당수가 사실상 ‘음료수’로 분류된다는 점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 따르면 ‘혼합음료’란 “물 또는 식물성 원료에 식품첨가물을 더해 음용하도록 만든 제품”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혼합음료는 미네랄, 산소, 비타민 등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수로, 법적으로는 생수가 아닌 일반 음료에 가깝습니다. 생수처럼 맑고 투명해도 법적으로는 ‘비락식혜’나 ‘비타500’과 같은 음료수와 동일한 분류에 속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혼합음료는 환경부의 ‘먹는물관리법’이 아니라 식약처의 ‘식품위생법’에 따라 관리됩니다. 때문에 먹는 샘물이 50개 이상의 수질 검사 항목을 통과해야 하는 반면, 혼합음료는 10개 미만의 항목만 검사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먹는 샘물보다 혼합음료가 규제가 약하다”는 오해도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혼합음료는 식품으로서의 품질을 보장받는 체계이며, 수질이 아닌 영양·성분 기준으로 관리되는 것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소비자가 라벨을 통해 ‘먹는 샘물’과 ‘혼합음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이 같은 논란의 이면에는 ‘물도 이제는 사서 마시는 시대’라는 인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생수를 돈 주고 사 마신다는 개념은 낯설었지만, 1994년 대법원이 생수 판매 금지 조치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국내 생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정부는 이듬해 먹는물관리법을 제정해 국내 생수 판매를 합법화했고, 이후 30년 동안 시장은 매년 확대되어 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먹는 샘물 시장 규모는 5년 새 두 배 가까이 성장해 2023년 기준 약 3조 1,7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34.3%)이 먹는 샘물을 구매해 마시며, 주요 이유로는 ‘안전해서(43.3%)’, ‘편리해서(30.2%)’가 꼽혔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생수 브랜드는 300여 개에 이르며, 제주삼다수가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제품까지 강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의 22%를 점유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생수 혼합음료 분류 /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진짜 생수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제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제품에 ‘먹는 샘물’로 표기되어 있으면 환경부가 관리하는 천연수 제품이며, ‘혼합음료’로 표시되어 있다면 식약처가 관리하는 가공수입니다. 두 제품은 외관상 유사하지만 관리 주체, 검사 항목, 성분 구성, 원수의 출처가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 ‘암반수’, ‘광천수’, ‘천연광천수’ 등으로 표기된 물은 먹는 샘물에 속하며, ‘미네랄워터’, ‘O2워터’, ‘비타민워터’ 등의 문구가 있다면 혼합음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수의 ‘자연성’을 중시할지, 혼합음료의 ‘기능성’을 선택할지에 따라 구매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먹는 샘물은 천연 그대로의 청결함을, 혼합음료는 기능적 효율을 강조한다”며 “둘 다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므로 본인의 생활습관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물 한 병에도 품질, 법적 기준, 성분의 차이가 존재하는 시대—이제는 단순히 ‘맑은 물’이 아닌 ‘내게 맞는 물’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안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https://autocarnews.co.kr/signboard-recognition-controversy-specification-inconven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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