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2025년 국내 승용차 판매량 2위에 오르며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결과다.
특히 아반떼는 신차 출시나 대대적인 상품성 변경 없이도 전년 대비 39.4% 증가한 7만9273대가 판매됐다.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팰리세이드 등 인기 SUV를 모두 제치며 ‘가성비 세단’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9위에서 2위로, 7계단 수직 상승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아반떼는 2025년 7만9273대가 팔리며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이는 2024년 9위(5만6890대)에서 무려 7계단 상승한 성과다.
아반떼는 2011년 13만751대를 기록하며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이후 오랜 기간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SUV 인기가 본격화된 2010년대 후반부터는 5위권 밖으로 밀렸고, 이번 실적은 세단의 반등을 상징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비싼 SUV 대신 가성비 세단 선택
아반떼의 판매 급증은 경기 침체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신차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3% 오른 5050만 원으로, 2020년(3984만 원)과 비교하면 26.8% 상승했다. 급격한 신차 가격 인상은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20대 소비자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아반떼와 동급인 기아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1.6 가솔린 터보 기준 최상위 트림 가격이 3458만 원이며, 사륜구동 옵션을 더하면 3681만 원까지 오른다. 반면 아반떼는 1.6 가솔린 기준 최상위 트림이 2717만 원으로, 두 모델 간 가격 차이는 약 741만 원에 달한다.
2천만 원대 초반, 20대도 구매 가능
아반떼는 가장 저렴한 스마트 트림이 2034만 원으로, 주요 옵션을 모두 더해도 2240만 원 수준이다. 2천만 원대 초반 가격대는 사회 초년생이나 첫 차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로 작용했다.
최근 직장을 구했다는 20대 직장인은 “기름값과 유지비 부담 때문에 차 구매를 망설였다”며 “그래도 이동 수단이 꼭 필요해 비싼 SUV 대신 아반떼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8세대 완전 변경 출시 앞둬, 인기 지속 전망
업계에서는 올해 6년 만에 아반떼 8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 등 현대차의 차세대 기술이 대거 적용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상품성 개선과 함께 신차 효과가 더해질 경우 현재의 인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가성비 모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아반떼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엘란트라로 첫 수출을 시작한 아반떼는 누적 글로벌 판매 1500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대표 세단으로, SUV 일색의 시장에서 세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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