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에 더해 한한령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방한 중국인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교·관광 업계를 중심으로 중국인 방한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양국 정상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향후 관련 협의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2026년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원년 선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상 간 발언과 함께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간 제한돼 왔던 교류가 단계적으로 풀릴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한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화 분야 협력 확대가 관광과 소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역시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공감대 속에서 향후 구체적인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후속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일 갈등, 한국 관광시장엔 기회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한국 관광시장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유학과 여행에 대한 자제 기조를 강화하며, 현지 여행사들에 일본행 비자 신청 건수를 기존 대비 약 60% 수준으로 줄이도록 비공식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인 조치로 해석된다. 정치·외교적 긴장이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일본행 수요가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의 연휴 여행지 선택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3일까지 해외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은 높은 인기를 얻은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지며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2025년 방한 중국인 508만명, 18.4% 증가
한한령 해제가 가시화될 경우 그동안 직격탄을 맞았던 방한 중국인 시장은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5년 1~11월 방한 중국인은 508만7,135명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한한령 이전인 2016년 연간 807만 명에 달했던 방한 중국인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급감했던 2017년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교류가 정상화될 경우 개별여행을 중심으로 인센티브 관광과 단체관광까지 수요가 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개별여행 시장 성장 두드러질 전망
현장에서도 개별여행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사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우호적으로 돌아서면서 방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패키지 상품이나 기업 인센티브 단체도 점차 늘어나겠지만, 특히 자유 일정과 소비 선택권이 넓은 개별여행객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2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일본 호텔 예약이 일부 증가하는 등 변수도 존재한다. 항공편 감축과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수요 회복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수 경기 불안정성은 변수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수 경기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한한령 해제 이후에도 중국 소비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2026년 중국 본토 여행객의 해외 출국 횟수는 1억6,500만~1억7,500만 건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태국이 주요 방문 국가로 꼽혔다.
반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는 2025년 930만 명에서 2026년에는 480만~58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외교 환경과 경제 여건 변화가 맞물리며 중국인의 해외 여행 흐름에도 일정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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