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2025년 수입 승용차 판매가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30%에 육박하며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이던 수입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브랜드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테슬라와 BYD 등 미국·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증가가 단순한 ‘시장 확대’에 그치지 않고, ‘주도권 이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판매 84% 폭증, 친환경차가 전체의 86%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5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이는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최초로 30만 대를 넘어선 기록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연료별 판매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전기차는 9만1253대가 판매돼 전년(4만9496대) 대비 84.4% 급증했고, 점유율은 29.7%까지 뛰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은 전체의 86%에 달해, 사실상 수입차 시장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친환경차로 옮겨간 셈이다.
테슬라 6만 대 판매, 수입차 3위 등극
테슬라는 2025년 5만9916대를 판매하며 BMW·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올랐다. 2024년 2만9750대와 비교하면 101% 증가한 수치로, 사실상 ‘두 배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수입차 시장 상승세의 중심에 테슬라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단일 모델 기준으로 모델Y는 3만7925대가 판매되며 전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분을 기반으로 가격을 전년 대비 약 400만 원 인하한 점이 구매 진입장벽을 낮췄고, 전기차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선호도가 이어진 것이 흥행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BYD 진출 첫해 6천 대 돌파, 테슬라의 6배 속도
2025년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BYD는 첫해 6107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 강자 중심이던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테슬라가 2017년 진출 첫해 기록한 303대와 비교하면 약 6배에 달한다. 특히 9월 출시한 중형 SUV ‘씨라이언7’은 4490만 원 가격으로 테슬라 모델Y보다 800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실주행거리 500km 이상을 확보해 가격 대비 상품성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차 점유율 62%→55% 급락
미국·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은 자연스럽게 독일차 중심 구도의 흔들림으로 이어졌다.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전년 62.7%에서 55.7%로 7%포인트 하락하며,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반면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22.3%로 올라섰고, 중국 브랜드도 2.0%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브랜드별 순위를 보면 BMW가 7만7127대로 1위를 유지했지만, 벤츠는 6만8467대에 그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경쟁이 ‘추격전’ 양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벤츠 전기차 9% 감소, BMW와 격차 확대
벤츠는 전기차 판매에서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기준으로 벤츠의 2025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16만8800대를 기록한 반면, BMW는 3.6% 증가한 44만2072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 두 브랜드의 전략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도 벤츠의 전기차 판매는 2118대로, 전년(4506대)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아우디는 4427대로 27% 증가했고, 포르쉐는 3626대로 208% 급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체가 일제히 흔들린다기보다는, 전기차 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성적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수입차 시장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산차 점유율은 전년 81.7%에서 79.7%로 하락했으며, 현대차는 내수 강화를 위해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르노코리아도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업계는 2026년에도 전기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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