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
최근 국내에서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문제입니다. 지난해에만 3만 9,614건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발생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수치는 올해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가 뉴스에 빈번히 등장하면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사회 전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해외에서도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가 주목을 끌고 있는데, 고령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가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 7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73세 운전자가 운전하던 픽업트럭이 건물을 들이받아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이 운전자는 지역 행사장을 떠나기 위해 트럭에 탑승했는데, 운전 조작 실수로 인해 건물 벽을 뚫고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무려 3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빠른 치료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사고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를 체포해 조사한 결과, 음주 운전이 사고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밝혀냈습니다. 현재 이 운전자는 애리조나 피날 카운티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해당 지역 사회에서는 페이스북에 "이 불행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한 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사고 피해자들을 응원했습니다.
애리조나 아파티 정션 경찰은 "고령 운전자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음주는 반응 시간을 늦추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이번 사고는 그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음주 운전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사고를 일으킨 고령 운전자들은 대부분 급발진을 주장하며 자신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속 페달을 밟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사고를 낸 이후에도 자신이 사고를 일으켰는지조차 모르는 사례가 상당수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자진반납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현재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10만 원이 들어 있는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있지만, 이는 고령 운전자들이 실제로 차량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대도시에서는 경로우대권을 통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버스를 이용할 경우 한 달 교통비만 해도 약 6만 원에 달해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교통비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버스 운행 횟수가 매우 적어 자가용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고령 운전자들이 면허를 반납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차량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으며, 이는 사고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고령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을 돕기 위한 다양한 보조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운전면허 갱신 시 강화된 검진 체계가 요구되고 있으며, 노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면서도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 수립이 절실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