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3일 쉰“혹사 논란 속 고백
MBC 아나운서 김대호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겪는 스트레스와 심리적 어려움을 고백했습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에서 김대호는 ‘이 길이 내 길일까?’라는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청중과 소통했습니다.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MBC의 여러 인기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한 달에 2~3일 정도 쉬는 상황”이라며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MBC 사장님이 너무 혹사시키는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졌지만, 김대호는 “한 번 더 말씀해 달라”며 웃음으로 받아넘겼습니다.
하지만 웃음 뒤에는 깊은 속앓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스트레스를 폭식과 술로 해소하고 혼자 고민을 끌어안는 습관으로 심리적으로 지쳐가는 자신을 언급했습니다. “남들과 고민을 나누기보다는 혼자 해결하려 한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나고, 이혼이나 분쟁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고 고백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김대호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까운 사람들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제작진과 회의 중에도 날을 세우게 되고, 집에서는 엄마와 사소한 문제로도 화가 난다”며 “스스로도 말을 삼키는 상태까지 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의 상태를 “심각하다”고 진단하며 “마음 속에 쌓인 감정이 가장 신뢰하는 관계에서 터져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박사는 김대호에게 두 가지를 조언했습니다. “어머니께 계좌이체를 통해 감사를 표현하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아야 한다”며 가족과의 소통과 심리적 해소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MBC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 중인 김대호는 프리랜서 전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습니다. 그는 “프리랜서로서의 자유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지닌 50년 넘는 MBC의 역사와 선후배들의 노력이 무겁게 다가온다”며 은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은퇴 방법이 퇴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 김대호는 청중들에게 “각자 선택해야 할 인생이 있다. 오늘 하루 주어진 일을 잘 선택하며 걸어가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이야기는 개인의 심리적 어려움을 넘어, 방송업계에서의 근로 환경에 대한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방송인들의 이야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사례가 어떤 논의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