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에 나는 충남 부여로 직장을 옮기고
본격적으로 부여 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때만 하더라도 충남 부여에 카페라고 해봐야 편의점 안에 있는 커피들 뿐이었다.
우리의 커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만한 곳이 전무했던 부여
이곳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리스타가 운영하시는 로스터리 카페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오픈하자마자 방문한 카페는 아담하니 깔끔하고 우드톤에 밝은 분위기였다.
볕이 좋아서 낮에는 햇살도 비춰서 일광욕도 할 수 있던 곳
가장 좋았던 것은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커피도 수준급 이상이었다.
이때만 해도 바리스타 자격증이란 것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때라 생소하기도 하고 희소성이 있던 때
따뜻한 라떼를 시키면 수준급의 라떼 아트로 보는 즐거움 마시는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던 곳
추운 날 발굴을 하러 가면 몸을 녹일만한 곳을 찾아 헤매던 그때
허니브레드에 따뜻한 라떼 한잔 하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며 에너지가 솟아났고
한여름에 땀을 한 바가지 쏟고 난 후에 퇴근길에는
수제 옛날 팥빙수 하나에 행복을 주던 카페
부여 카멜리아 커피를 마시며 항상 생각하던 그리고 매일 입에 달고 살던 고고학 그만두면 카페 할 거야!
그게 바로 지금의 나의 모습이 된 것이다.
지금도 부여 카페 카멜리아의 그 공간 사장님 그리고 커피와 디저트에 대한 생각을 하며
바리스타 일을 하고 있는 나
부여 카멜리아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갔지만 그때 그곳의 추억은 나의 마음 한켠에 아직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