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선보이는 항공사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좌석
요새 항공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공들이는 클래스는 바로 비즈니스 클래스다. 퍼스트,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이코노미 중에 소위 말해 기업 입장에서 가장 돈이 되는 클래스가 비즈니스 클래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먼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 기존 일등석을 탑승하던 승객들이 눈을 한 단계 낮춰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한다.
반면 비즈니스 클래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마일리지 항공권, 특가, 경유 항공편 등으로 비즈니스 클래스의 문턱이 낮아졌다. 비행도 여행의 일부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특별한 날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출장 역시 마찬가지. 무조건 싼 티켓만 발권해 주는 시대는 끝났다. 중요한 해외 일정일 경우, 출장자의 업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내기 위해 비즈니스 티켓을 발권해 준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2026년에는 신규 비즈니스 좌석을 선보이는 항공사들이 많다. 인상적인 점은 이미 좋은 좌석과 서비스로 명성이 자자한 아시아 항공사들이, 좌석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클래스 수요를 확실히 잡겠다는 야심이 돋보인다.
1. ANA의 새로운 비즈니스 좌석 "The Room FX"
아시아에서 제일 좋은 비즈니스 좌석으로 손꼽히는 The Room(더 룸)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된다.
좌석 명칭은 "The Room FX(더 룸 에프엑스)".
FX는 Future(미래)를 뜻한다고 한다. 타 항공사보다 한 발짝 더 미래에 가까운 좌석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해당 좌석은 2026년부터 도입되는 B787-9에 탑재된다. 주로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The Room의 업그레이드 버전답게 좌석 스펙이 상당하다. B787-9과 같은 중형 사이즈 항공기에 설치된 비즈니스 좌석 중 제일 넓은 사이즈이다. 좌석 너비는 약 41.5인치(113cm), 길이는 약 76.5인치(193cm)에 달하고, 기존 B777-300ER에 달린 더 룸보다 너비는 약 4인치, 길이는 5인치 정도 더 커진 수치다. 일직선은 물론 대각선으로도 잠을 잘 수 있다. 24인치 HD 모니터, USB-A, USB-C, AC, 무선충전,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더 룸의 상징인 거대한 프라이빗 도어 역시 당연히 달려있다.
기존 좌석과 가장 큰 차이점은 등받이. The Room FX는 180도 풀플랫을 만들 때 등받이가 움직이지 않는다.
보통 180도 풀플랫 좌석을 만들려면, 좌석 등받이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침대 형태가 된다. 그러나 이 좌석은 등받이를 움직일 필요 없이 발받침만 올리면 된다.
이 부분에서는 탑승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장거리 비행 때 업무-수면-식사-수면-업무 등을 반복하면 등받이를 올렸다 내렸다 해야 했다. 이때 ANA가 제공하는 수면 매트가 좌석에 걸린다던가, 바지 주머니에 있는 물건이 좌석 사이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불편함이 사라진다.
반면 비행 내내 본인이 원하는 각도로 비스듬하게 누워 가시는 분들께는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등받이를 과감하게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이미 아시아에서는 최고로 꼽히고, 전 세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The Room" 좌석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항공(JAL, Japan Airlines)도 개인 옷장이 달린 비즈니스석과, 발받침을 180도까지 올려 양반다리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는데, 두 항공사간의 프리미엄 좌석 경쟁은 계속된다. ANA(전일본공수)와 JAL(일본항공)의 좌석 업그레이드 경쟁 덕분에 일본 고객들은 한 층 더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 싱가포르 항공의 새로운 비즈니스 좌석 'Business Suite"
스위트 좌석의 명가. 싱가포르 항공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위한 스위트 좌석.
놀랍게도 싱가포르항공에는 아직 문 달린 비즈니스 좌석이 없다. 일등석이 워낙 유명하고, 비즈니스 좌석도 도어(Door)는 없지만 좌석 스펙이 워낙 뛰어났어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랬던 싱가포르 항공이 2026년 상반기에 드디어 프라이빗 도어가 달린 비즈니스 좌석을 공개한다. 좌석의 이름과 클래스는 Business Suite Class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싱가포르항공 특성상 특별한 수식어 없이 지금과 동일한 그냥 "Business Class"로 선보일 가능성도 꽤 높다고 하다.
신규 좌석은 장거리용에 투입되는 A350LR, 초장거리 항공기 A350ULR, 그리고 B777-9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아쉽게도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되는 중거리용 A350에는 기존 좌석이 유지된다.
더불어 퍼스트 스위트 좌석의 업그레이드도 선포했다. 퍼스트 스위트는 이미 한 차례 업그레이드 된 상태인데, 여기서 한 번 더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발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이 장착되는 A350과 B777에 새로운 퍼스트 스위트도 함께 장착될 예정이다.
현재 알려진 내용으로는 싱가포르 전통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얻은 블라인드 도어와 창문, 골드와 퍼플 컬러의 색감, 약 72인치 길이의 침대,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 24인치보다 큰 대형 모니터가 장착될 예정이고, 두 개의 침대를 합쳐서 하나의 객실로 쓰는 더블 스위트룸 기능도 여전히 제공한다는 점들이다. 해당 기재는 싱가포르-뉴욕 노선에 주로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3. EVA항공의 로열로렐 좌석 확대
대만 항공사 EVA는 로열로렐 좌석을 크게 확대한다. 현재는 B787-9에만 해당 좌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A350, B777-300ER에도 설치한다고 한다 우선 2026년부터 인도되는 A350에 신규 로열로렐 비즈니스 좌석을 탑재한다. 보안이 너무나도 철저해, 아쉽게도 아직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다만 기존 B787에 장착된 로열로렐 좌석이 살짝 업그레이드된 형태가 아닐까 모두들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규 로열로렐 좌석에는 프라이빗 도어가 설치될지?'가 초유의 관심사이다.
이 것 보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은 B777-300ER의 레트로핏 소식이다. 약 3억 5,4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운항 중인 B777-300ER 14대의 좌석을 개조한다. 기존 좌석도 나쁘지 않은 1-2-1의 리버스 헤링본 좌석인데, 이를 모두 떼어내고 A350에 달린 것과 동일한 수준의 로열로렐 좌석을 장착한다고 한다.
EVA 항공의 또 다른 강점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세계 최초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선보인 항공사답게,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 새롭게 도입되는 A350에는 어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장착될지도 궁금하다.
현재 운항 중인 에바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스펙이 이미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항공사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38인치 수준인데, 에바 항공의 B787-9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은 약 42인치 수준으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15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달려있고, 최근에는 좌석 머리받침에 프라이버시 패널과 개인 독서등까지 추가했다.
4. 유나이티드 항공의 더 넓어진 United Polaris Studio
아시아 항공사가 아니지만 주목할만하다. 항공 서비스에 박한 미국 항공사의 좌석 업그레이드 소식이기 때문이다. 2026년, '유나이티드 폴라리스 스튜디오'가 장착된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SFO) - 싱가포르 창이 공항(SIN)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나선다.
좌석의 이름은 United Polaris Studio. 기존 비즈니스 좌석에 비해 사용자 공간이 25% 정도 넓고,
동반자가 오토만에 앉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국 항공사 중에서는 제일 큰 27인치의 4K 화질 모니터를 갖췄고, 프라이빗 도어도 달았다.
특이하게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좌석을 기존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한 단계 높은 "Business Class Plus"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위에 비즈니스 클래스 플러스라는 등급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아시아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스펙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최고 수준 사양의 비즈니스 클래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아메리칸항공에서 도입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좌석도, 유나이티드항공 United Polaris Studio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도 업그레이드된다. 옆사람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작은 벽이 생기고, 모니터도 16인치로 약 3인치 커진다. 좌석 간격은 약 38인치가 된다.
5. 대한항공의 B777-300ER(291석)의 레트로핏
"드디어 안녕! 잘 가! 프레스티지 슬리퍼~"
한국인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대한항공의 악명 높은 똥차 B777-300ER(291석)이 드디어 레트로핏(좌석 및 인테리어 개조)된다.
대한항공은 작년에 새로운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선보였는데, 인증 문제로 프라이빗 도어 기능을 아직 사용할 수 없다. 2026년에는 인증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프라이빗 도어가 작동하는 진정한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이 개조되는 B777-300ER(291석)에 장착된다.
기존 코스모 스위트 1.0과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을 떼어내고, 프레스티지 스위트 2.0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장착한다.
대한항공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연히 따지면 한국에서는 제대로 선보이는 첫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이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은 이코노미 스마티움, 에어프레미아가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외항사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좌석 간격과 너비만 다른 정도라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라운지 서비스, 살짝 추가된 기내식 등이 있었지만 제약이 많은 생색내기용이라는 혹평도 꽤 있었다.
대한항공이 선보일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공항서비스부터 좌석 설계, 기내 서비스, 수하물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외항사 수준의 제대로 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선보이겠다고 한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로도 올려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