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탑승기 - 한식 기내식 (2)

기내식 업그레이드 선포 후, 물냉이 사과 샐러드와 전복솥밥

by wwestin

잠을 충분히 자고 나니 어느덧 착륙 3시간 전이다. 이때쯤 두 번째 기내식을 준비해 주셨다.


내가 선택한 두 번째 기내식은 '곤드레 나물과 전복 솥밥'. 기내에서 먹는 솥밥과 전복의 익힘 정도가 궁금했다. 하지만 두 번째 기내식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없었다. 장거리 비행 시 모든 항공사는 첫 번째 기내식에 힘을 확 준다. 그리고 두 번째 기내식은 간략하게 나온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꽤 괜찮았다.



샐러드. 물냉이 사과 샐러드.

역대급 맛이다. 모든 항공사의 기내식 메뉴 통틀어서 가히 최고였다. 처음에는 샐러드가 사발그릇 크기로 나와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이 샐러드는 독특하게 드레싱이 두 가지가 들어가 있다. 윗 층에는 '달콤하고 상큼한 드레싱', 아래층에는 '진한 풍미의 치즈 베이스 드레싱'.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기존 샐러드처럼 비비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차례차례 떠먹으면 된다. 시작은 달콤하고 상큼한 드레싱이 잠을 깨웠다. 아침에 신선한 오렌지주스와 사과를 먹는 느낌. 중간부터 맛이 진해지더니 아래쪽 샐러드를 먹으니 진한 치즈 풍미가 올라왔다. 입맛을 돋우는데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졌다. 샐러드의 구성도 괜찮았다. 오독오독 씹히는 물냉이와 부드럽고 아삭한 야채, 상큼한 사과와 고소한 견과류가 잘 어울려졌다. 만약 이 메뉴만 주 메뉴로 제공한데도, 난 이 메뉴를 택할 것이다.


두 번째, 요거트와 시리얼. 3종류의 요거트와 3종류의 시리얼. 그리고 다양한 우유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위 메뉴들을 카트에 담아 실물을 보여주신다. 승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갤리에서 만들어 내주신다. 훨씬 위생적이라 마음에 든다.



메인요리. 곤드레나물을 곁들인 전복솥밥.

곤드레 나물밥에 큰 전복 두 마리가 올라가 있다. 대한항공의 레시피로 만든 게우소스와 고소한 참기름이 함께 나온다. 올해 3월부터 선보이는 대한항공만의 김치도 함께 나온다. 개인적으로 밥을 비벼 먹는 것보다, 밥+반찬 스타일로 하나씩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한다. 전복솥밥도 그렇게 먹었다. 전복만 한 번, 곤드레나물에 전복을 돌돌 말아서 한 번, 게우소스에 찍어서 한번, 참기름에 찍어서 한 번, 김치에 싸서 한 번.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전복 질감이 놀라웠다. 쫄깃쫄깃하고 탱탱했다. 기내 안전을 위해서 돌솥이 아닌 사기그릇에 나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먹은 모든 솥밥을 통틀어 제일 맛있었다. 기내식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지상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 편견을 뒤집어 버렸다. 이제 대한항공의 쌀을 이용한 기내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계절 과일.

당도가 좋았다. 특히 망고 맛이 상당했다. 과일이 나오기 전에 메뉴가 하나 더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내가 너무 배가 불러서 바로 과일을 달라했다. 두 번째 기내식임에도 구성이 상당히 알찼다. 외항사들은 두 번째 기내식을 아주 간소하게 3코스나 2코스로 마무리하는데, 그에 비해 승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을 것 것 같다.



또한 이 날 나는 한식을 택했는데, 승무원 분께서 먼저 빵을 제안해 주셨다. 오늘 빵이 맛있다고 준비해 주셨다. 유명한 '라 꽁비에트 버터'도 함께 챙겨주셨는데, 이 버터와 따뜻한 빵의 조합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예전 같으면 한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빵은 양식과 중식 선택 고객만 드린다고 눈치를 받았을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중식은 빵을 주면서 한식은 빵을 주지 않는 것이 기이하기는 하다. 매뉴얼도 살짝 바뀐듯하다. 이제 양식을 택하면 여러 빵 중 먹을 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빵을 하나씩 주신다.



이렇게 대한항공의 개편된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을 맛보았다. 메뉴 구성부터 맛까지 모두 알차고 맛있었다. 이 정도면 이제 어느 항공사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기내식일 것 같다. 어매티지, 편의복, 식기류, 베딩까지 모두 최고 수준이다.



이제 좌석만 바뀌면 된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2028년쯤 새로운 일등석을 도입할 것이고,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일등석 형태가 '아파트 타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이 정도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라면 2028년에 공개할 '코스모스위트 3.0'의 수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객에게 가장 중요한 좌석이 빠르게 업그레이드되어 한국 내에서만 최고가 아닌, 진짜 세계에 내놓아도 최고가 될 수 있는 국적기가 되면 좋겠다.



유튜브로도 기록을 남겨놓아 봤습니다. 같은 내용을 영상으로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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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9GC34GwC244?si=YRvPMpAtyJFH0i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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